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압구정 3·4·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이달 말 연이어 열리는 가운데 공사비만 1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수주전이 본격 시작됐습니다. 현대건설·삼성물산·DL이앤씨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강남 재건축 판도가 새롭게 재편될지 주목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은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가 개최됩니다. 압구정3구역은 총 4121세대 규모로 강남권 단일 재건축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공사비 역시 5조5610억원에 달합니다. 앞서 현대건설의 두 차례에 걸쳐 단독 응찰로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날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확정 여부가 가려질 전망입니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23일 압구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조합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총공사비는 2조1154억원, 3.3㎡당 1250만원 규모입니다.
삼성물산은 1·2차 입찰 모두 단독으로 응찰해 수의계약으로 전환됐습니다. 삼성물산은 기존 '래미안' 브랜드 대신 '컬리넌 압구정'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제안하며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포스터앤드파트너스'와의 협업을 내세워 글로벌 랜드마크 전략을 구체화했습니다.
수주전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곳은 압구정5구역입니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 가운데 유일한 경쟁입찰 사업장으로 현대건설의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와 DL이앤씨의 '아크로 압구정'이 양자 구도를 형성하며 막판 홍보전에 돌입했습니다. 공사비는 약 1조4960억원 규모입니다.
현대건설은 전 세대 한강 조망권 확보를 앞세우고, 전세 공사비 증액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올인원'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DL이앤씨는 금융 구조 차별화라는 실리적 전략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필수사업비 금리를 COFIX(코픽스) 신잔액 기준 가산금리 0%로 책정하고, 이주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150%와 분담금 입주 후 최대 7년 유예를 내세웠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같은 날 신반포19·25차 시공사 선정 총회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 구역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는 구도로, 총공사비 4434억원 규모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분양 수익을 앞땡겨 2조원을 세대당 선지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반면 삼성물산은 분양 수익은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건설사가 무상 금융지원을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이는 조합에 사업비 대출을 해준다는 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은 사업비 한도 없이 최저금리를 책임 조달 조건을 제시하고 이주비 LTV 100%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주전은 압구정 전체 재건축 사업의 향배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국면에서도 압구정의 사업성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수주 경쟁이 재점화한 만큼 조합원 표심의 향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이번 3·4·5구역의 결과에 따라 현대건설·삼성물산·DL이앤씨 3사 간 강남권 브랜드 지형도가 전면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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