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청와대의 2차 개각이 인사청문회 단계로 접어들기도 전부터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이른바 '부부 회의' 논란 때문입니다. 특히 용 후보자의 경우 지명 직후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겸직하겠다고 밝히면서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검찰청과 대법원에 공개 질의한다"며 "김 후보자의 신약 로비 사건 영장을 심사할 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 정모씨를 배제해 달라며 대검찰청 당시 기획조정부장이 대법원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친전을 들고 직접 방문해서 했지만,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한 의원 질문 요지는 김 후보자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업 제넨셀과 연관됐다는 겁니다.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 2021년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이 개발 중이던 치료제 임상 승인을 챙겨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임상 승인 청탁 의혹은 한 의원이 김 후보자 문자를 공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김 전 처장에게 "실무자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한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김 후보자가 임상 승인 청탁뿐 아니라 제넨셀 관련 사건 영장 심사 과정에도 부당하게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입니다. 한 의원은 특히 해당 판사가 김 후보자 등과 술자리를 가지는 등 공정한 영장심사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대검찰청의 배제 요청이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관련 입장을 낼 예정입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용 후보자는 국회의원 겸직 의사를 밝히면서 김 후보자보다 먼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용 후보자는 지명 직후 "당 소속 유일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하면 기본소득당이 원외 정당이 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장관과 국회의원 겸직이 2차 개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와중에 용 후보자는 남편을 당 사무총장에 앉히면서 사실상 부부가 당 주요 회의를 주도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용 후보자는 지난 2020년 1월19일 기본소득당을 창당하고 사흘 뒤 제1차 상무위원회에서 남편인 박기홍씨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당시 회의에는 상임대표 용 후보자에 남편 박씨가 참관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예산안 및 결산보고서 제출 등 회계 운용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남편을 임명하는 회의에 부부만 참석해 정상적 정당 운영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본소득당은 전날 밤 입장문을 내고 "제1차 상무위원회는 창당 직후 첫 회의로, 당내 논의를 거쳐 사무총장 임명 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며 "인선은 당시 당헌에 따라 당내 의결기구였던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인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당헌에 따라 제2차 상무위원회부터는 상임대표와 사무총장이 참석하고 지역을 맡고 있는 일부 전국위원들이 참관했다. 전 당원에게 회의 결과는 공개됐고, 당시 사무총장은 전국운영위원회가 인준한 인선이었다"며 이를 두고 당시 사무총장이 용 후보자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창당 초기의 모든 당적 결정을 '부부 회의'라 모독하는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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