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래스 초기, 플랫폼 경쟁…생태계 확장에 초점
사물 인식, 번역…모바일 보조 기능 중점
잠재력 높지만…“차별화된 서비스 필요”
2026-04-14 15:21:08 2026-04-14 15:21:08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주요 모바일 제조사들이 잇따라 스마트글래스 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대부분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 형태의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기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술적 혁신보다는 스마트폰을 보완하는 보조 기기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4년 9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멘로 파크에서 열린 메타 콘텍트 행사에서 스마트글래스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플이 연말 제품 공개를 목표로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연내 스마트글래스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초기 제품은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는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카메라와 마이크,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입니다.
 
연내 출시를 예고한 삼성전자의 신제품도 이와 유사한 방향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초기 모델은 디스플레이 대신 음성 기반 AI와 스마트폰 연동 기능에 집중하고, 이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고급형 제품을 선보이는 단계적 전략이 유력합니다. 우선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동성을 강화한 뒤 점진적으로 활용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해외 주요 기업들의 제품 방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각각 선보인 ‘쿼크 AI S1’과 ‘샤오미 AI 글래스’ 역시 AI 비서를 기반으로 사진·영상 촬영, 사물 인식, 텍스트 번역 등 기능을 제공하며 큰 틀에서 비슷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글래스가 아직 초기 시장에 머물러 있는 만큼, 스마트폰 기능을 보완하는 수준에서부터 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스마트글래스는 단기적으로 스마트폰을 보완하는 시선 기반 인터페이스로 확산되고, 중기적으로는 공간의 맥락을 이해하는 공간 기반 인터페이스로 발전하며,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시선을 AI가 해석하고 확장하는 ‘시선의 지능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개인 일상부터 산업 현장까지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스마트글래스에 대한 시장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AI 스마트글래스 출하량이 지난해 510만대에서 올해 10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3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메타와 애플,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스마트글래스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상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금 나온 통번역 서비스나, 사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건 사실 어떻게 보면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제대로 등장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고, 일종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글래스가 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올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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