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달 10일부터 잠정 휴업 중인 37개 점포를 폐점합니다. 다만 폐점 점포 직원들을 위한 고용안정 대책은 채권단 동의와 추가 자금 조달을 전제로 하고 있어 향후 회생절차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37개 점포 정리 수순…본격 구조조정 돌입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노동조합에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해당 공문에서 홈플러스는 "현재 낮은 기여도로 휴업 중인 37개 점포에 대해 폐점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가 전 M&A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핵심 매장의 영업을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유동성 및 사업성 개선을 위해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은 점포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10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사진=뉴시스)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부터 유동성 확보와 사업성 개선을 위해 하이퍼마켓 37개 점포에 대해 잠정 휴업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채권단 대출 지연으로 경영상황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또 자금력과 경영능력을 갖춘 제3자에게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 유일한 회생 방안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번 폐점 결정에 영향을 받는 인원은 약 3500명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37개 점포 휴업 당시 직원 수는 약 4000명이었지만 이후 고용불안으로 정년퇴직과 자발적 퇴사 등으로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홈플러스는 폐점 예정 점포 직원들에게 과거 자산유동화 점포 매각 과정에서 운영했던 지원제도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해당 제도는 자산유동화 점포 소속 직원이 자발적으로 퇴사를 희망할 경우 근속연수에 따라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근속 20년 이상 직원은 기본급 12개월분, 10년 이상 19년 이하 직원은 10개월분, 4년 이상 9년 이하 직원은 8개월분, 1년 이상 3년 이하 직원은 3개월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잠정 영업중단 상태인 37개 점포의 책임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책임급 이상 직원에 대한 별도 퇴직 프로그램이 없었지만, 노조에 따르면 이번에는 약 3개월치 급여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용안정 지원책 내놨지만…자금 확보가 관건
문제는 재원 마련 여부입니다. 홈플러스는 공문에서 "자산유동화 지원제도와 희망퇴직 적용이 채권단이 긴급운영자금 대출 및 회생절차 연장에 동의할 경우에 한해 적용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결국 직원 지원 방안이 실제 시행되기 위해서는 채권단 동의를 바탕으로 신규 대출이나 DIP(회생기업 금융) 자금 조달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메리츠증권 본사.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회사가 제시한 고용안정 방안이 모두 상당한 비용을 수반하는 만큼 채권단 결정이 향후 구조조정 과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자금 조달이 무산될 경우 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대안은 사실상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사는 다음 주부터 약 10일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용승계 동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 측으로 고용승계를 희망하는 직원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이후 이달 하순 실사가 마무리되고 최종 매각 계약이 체결될 경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직원들은 하림 소속으로 고용승계될 예정입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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