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한·우리카드 '휘청'…삼성카드는 '독주'
2026-04-15 15:16:45 2026-04-15 15:56:05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롯데·신한·우리카드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내홍을 겪는 사이 삼성카드가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당기순이익·신용판매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롯데카드는 영업정지 위기 속 순익이 급감했고 우리·신한카드 역시 금융당국의 제재를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는 순익 1위 탈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삼성, 신한과 격차 벌리며 선두 질주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459억원으로 8개 카드사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전반이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와 높은 조달 비용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삼성카드도 전년보다 2.8% 순익이 줄었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적은 감소 폭으로 실적을 방어했습니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 당기순이익이 2조3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습니다. 
 
삼성카드와 리딩 경쟁을 하던 신한카드의 지위는 한층 더 위태로워졌습니다. 신한카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1위 삼성카드와 1692억원 격차를 드러냈습니다. 신한카드 순익은 전년 대비 16.7%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삼성카드는 2년 연속 순익 1위에 올랐습니다. 2024년 당기순이익이 삼성카드 6645억원, 신한카드가 5721억원이었던 것에 반해 지난해 6459억원, 4767억원으로 격차가 확대됐습니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카드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개인 신용판매에서 시장 점유율 17.8%로 2위를 차지하며 1위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0.74%p까지 좁혔습니다. 올해 2월에는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이 삼성카드 18.56%, 신한카드 18.51%를 기록하며 삼성카드가 처음으로 신한카드를 제쳤습니다.
 
이에 반해 신한카드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2023년 19.15%에서 지난해 18.54%로 낮아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삼성카드과 신한카드의 신용판매 점유율은 각 16.95%, 18.62%를 기록했습니다. 1년 만에 차이를 좁히며 신한카드를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62% 증액한 853억원을 광고선전비에 쏟았습니다. 우량 제휴처 공략을 통한 회원 모집으로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에도 집중했는데요. 지난해 삼성카드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출시하고 G마켓, KTX 등과 제휴하면서 회원 확보에 공을 들였습니다. 2월 기준 삼성카드의 신용카드 개인 회원수는 1356만명으로 신한카드의 1454만명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장점인 세금 납부 영향으로 주춤하면서 잠깐 신용판매 1위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국 제재 앞두고 숨죽인 롯데·신한·우리
 
(그래픽=뉴스토마토)
 
롯데·신한·우리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제재 리스크가 잠재돼 있습니다. 특히 롯데카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롯데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의 제재안을 사전 통보받았는데, 곧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제재 수위가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297만 고객의 개인정보 해킹 사태가 발생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96억2000만원의 과징금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롯데카드 영업정지 처분은 수익성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됩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그 영향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2014년 1억여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던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가 3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을 때 손실은 500억여원으로 추정된 바 있습니다. 신규 회원 모집은 물론 카드 대출과 리볼빙 신규 약정까지 제한됐었습니다. 이 밖에 해킹 여파로 롯데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1.8%나 급감한 797억원에 그쳤습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롯데카드 입장에서 과징금을 100억원으로 물리고 영업정지가 없는 형태가 나았을 수 있다"며 "4.5개월 영업정지가 확정된다면 50억원 과징금 규모보다 훨씬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도 개인정보 유출로 금감원 제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24년 1~4월 인천영업센터에서 가맹점 대표자 7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카드 모집인에게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개보위로부터 과징금 134억5100만원을 부과받았습니다. 금융당국은 조사를 마치고 신용정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한카드 역시 2022~2025년 사이 가맹점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19만2000여건이 유출된 건으로 당국의 제재가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511억원으로 전년도 1480억원보다 9.4% 증가하며 8개 전업 카드사 중 7위에 안착해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5721억원에서 4767억원으로 수익이 16.7% 급감했습니다. 두 카드사 모두 향후 확정될 제재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징계가 내려진다면 신규 회원 모집이 중단됨에 따라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영업정지까지 내려질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우리·신한카드의 경우 가맹점주들의 정보가 누출된 것으로 롯데카드보다는 수위가 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징계 수준이 나와야 영업에 미칠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로서 당국 제재나 영향을 파악하기에 조심스러운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모습. (사진=뉴시스, 각 사, 제미나이 합성)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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