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 고전…고급화 전략에도 성장 '먹구름'
사업 다변화로 활로 모색…실제 효과는 '미지수'
2026-04-20 14:41:32 2026-04-20 14:49:09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가 커피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저가 커피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방어가 동시에 어려워진 모습인데요. 이들은 고급화 전략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 시내 커피빈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커피빈)의 2025년 매출은 약 1435억원입니다. 이는 2024년 매출 1527억원보다 92억원 감소한 수준입니다. 커피빈은 영업손실 폭도 확대됐습니다. 2024년 11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25년 33억원을 기록하며 약 3배 늘었습니다.
 
커피빈은 콩다방으로 불리며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꼽혀왔는데요. 지난해에는 자체 사업에서도 처음으로 손실을 냈습니다. 2019년 300개에 달하던 매장 수는 2024년 221개로 줄었습니다. 최근에는 가맹 사업 등록을 자진 취소하면서 신규 점포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중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강자로 꼽혀온 이디야커피(이디야)도 2025년 매출 2387억원을 기록해 2024년(2419억원)보다 1.3%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전년 대비 0.59%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지만 판매관리비 등 전반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하락 폭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디야도 최근 매장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2022년 전국 3000개 매장을 보유했었지만 2024년에는 2500개까지 줄었습니다.

서울 한 이디야커피 매장. (사진=연합뉴스)
 
공간 경쟁력·트렌드 대응력 부족
 
에스앤씨세인이 운영하는 더벤티는 2025년 매출 99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증가했습니다. 다만 최근 2년간 매장 수를 500개 늘려 전국 1500호점까지 확대했음에도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앞서 더벤티의 영업이익은 2023년 134억원에서 2024년 60억원으로 줄어 수익성이 악화한 바 있습니다.
 
현재 '옛 강자'들은 생존을 위해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커피빈은 직영점 중심의 매장 리뉴얼에 나섰습니다. 과거 100% 직영 체제를 고수했지만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한 차례 가맹 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다만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 등장 이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직영점 전략으로 재수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호텔 입점 '프리미엄 매장' 운영 등을 통해 성장 활로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디야는 이디야커피랩을 통해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전략 강화에 나섰습니다. 가성비 이미지를 벗고 최상위 경험을 제공하는 ‘상징적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더벤티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협업 마케팅 등에 나서며 부진 탈출을 시도해 왔습니다. 문제는 1세대 브랜드들의 프리미엄 전략에도 투자 대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커피 시장의 원가 상승 압박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매출 증가만큼 이익을 내지 못하는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한 셈입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1세대 브랜드는 저가 브랜드처럼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도, 대형 카페처럼 공간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전략은 좋은 상권과 인테리어 투자 등 자본이 많이 들어 가맹점 중심 브랜드가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며 "기존 브랜드들이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점도 부진 원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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