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행동하는 AI로 세계 안전 표준 만들겠다"
26년 영상 AI 한우물…영상 데이터 7.5억장 보유
지난해 매출 486억·영업익 49억…올해 매출 목표 700억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유니콘 등극 전망"
2026-04-21 16:46:21 2026-04-21 18:41:17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단순히 경보만 울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안전 인공지능(AI) 플랫폼은 상황을 파악하고 보고서를 생성해 소방서와 연결합니다. 그것이 '행동하는 AI'입니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인텔리빅스 본사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는 자사 핵심 기술을 이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생성형 AI 열풍 속에 수익 창출에 허덕이는 스타트업들이 즐비한 가운데 인텔리빅스는 지난해 매출 466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하며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6월 설립된 인텔리빅스는 영상분석 기반 안전 AI 연구개발에 집중해온 딥테크 기업입니다. 전체 인력 중 기술 인력 비중이 70%에 달합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35%로, 2025년에만 163억원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습니다. 최 대표는 "우리는 26년간 영상분석 AI 한우물을 팠다. 생성형 AI가 뜨니까 AI를 갖다 붙이는 기업들과는 출발점이 다르다"고 소개했습니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인텔릭스 본사에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텔리빅스)
 
2023년 7월 인텔리빅스 대표로 부임한 최 대표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 AI 석학교수로 현재 박사과정 50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국내 1호 데이터거래소(KDX) 창업자이기도 합니다. 'CES 2025'·'CES 2026' 혁신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됐으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산업 민간 전문위원, 서울중남부AI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인텔리빅스 대표로 취임한 이후 기술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강화했습니다. 안전 AI 관제 플랫폼 'GenAMS'를 개발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15명으로 구성된 GenAMS 개발 그룹을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2024년에 GenAMS를 완성시켰습니다. 그는 "회사에 와서 통합 관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조직개편을 했다"면서 "기존에는 연구소에서 솔루션만 만들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GenAMS를 판매해 매출이 껑충 뛰었었다. 올해는 더 탄력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대표는 올해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목표치로 잡고 있습니다.
 
GenAMS는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하고 상황 보고서를 생성하며 대응 방안까지 제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예컨대 화재가 발생하면 탐지에 그치지 않고 어디서 무슨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소방서 연결까지 수행합니다. 국내 지자체에 기존 VMS(영상관리시스템)를 대체하며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지자체 관제센터에서 CCTV 1000여 대를 사람이 육안으로 다 돌아보려면 30분이 걸린다. 화장실도 가야 하는 등 하루종일 모니터를 쳐다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깜깜이 관제'라고 국감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AI는 휴식도 필요 없기에 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전국 226개 지자체 중 155곳이 인텔리빅스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인텔리빅스에 결정적 성장 기회를 안겨줬습니다. 건설현장과 산업현장의 안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텔리빅스의 산업안전 AI는 작업자가 안전모를 쓰지 않으면 즉시 사이렌을 울리고 기계와 작업자 간 협착 위험을 감지합니다. 안전벨트 미착용 포착, 낙하물 감지 등 건설현장 중대재해 예방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AI가 위험 움직임을 감지하면 기계를 자동으로 멈추는 물리적 제어 기능도 구현됐습니다.
 
인텔리빅스는 26년간 축적한 영상 데이터 7억5000만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VLM(시각언어모델) 학습 데이터만 600만 세트에 달합니다. 최 대표는 "국내에도 후발주자들이 있지만 영상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하기에 진입장벽이 될 것"이라며 "해외에는 CCTV 설치 비율도 낮고 관련 법 자체가 미비해 연구 데이터가 많지 않다. 우리한테는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매출은 이제 막 시동이 걸렸습니다. 일본은 3년 전부터 교통약자 자동 호출 시스템으로 로열티를 받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호주,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7개국에 총판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인텔리빅스는 올해 해외에서 최소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2032년 열리는 브리즈번 올림픽 때 공항 순찰로봇으로 인텔리빅스의 피지컬 AI인 'ARGOS' 쓰겠다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ARGOS는 인텔리빅스의 4족 보행 AI 순찰로봇입니다. 국내 라이언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에 인텔리빅스의 AI 두뇌를 탑재한 형태입니다. 현재 시제품이 나온 상태인데요. 원전 같은 접근 제한 구역에서 로봇이 순찰하며 계기판을 읽고 이상 온도, 소음 수준, 나사 마모도 등을 알려주고 보고서도 작성하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야간 실종자 수색이나 화생방 오염 지역 등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현장에도 투입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인텔리빅스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최 대표는 상장과 함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등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상장 후 글로벌 기업의 알만한 천재 AI 연구원을 모셔올 것"이라며 "그래야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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