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이크론 꺾고 차량용 메모리 1위…점유율 40%
자율주행 등 고용량·품질 요구 확대
2026-05-31 18:19:12 2026-05-31 18:19:12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마이크론을 처음으로 제치고 점유율 1위를 달성했습니다. 자율주행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등 차량 시스템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중국 등 고성장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의 7세대 저전력 D램(LPDDR5X). (사진=삼성전자)
 
31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2024년 35%에서 지난해 40%로 상승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해 2위로 밀려났습니다.
 
그간 마이크론은 차량용·산업용 메모리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왔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 26일 발간한 ‘K-메모리의 사각지대, 차량용 반도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마이크론의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은 51.7%를 차지했습니다. 매출 기준으로도 마이크론은 36억88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매출은 12억200만달러를 기록해 격차가 컸습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성과를 낸 배경으로 중국 등 고성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차량 고도화가 꼽힙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중국이 2030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소비의 43%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유럽·일본 등 전통적 자동차 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을 공략한 점이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저전력 D램(LPDDR)과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 첨단 제품이 고객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점도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과거 차량용 메모리는 제품 교체 주기가 7∼8년에 달해 수요가 한정적이고 첨단 기술이 요구되지 않아 메모리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시장으로 꼽혔습니다. 게다가 완성차 업체들의 높은 내구성·안정성 기준과 보수적인 공급망 관리 때문에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 장벽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SDV 등 차량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LPDDR, UFS와 같은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 제품을 앞세워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자율주행 차량을 겨냥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차량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와 그래픽 D램(GDDR) 등 관련 시장을 확대해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LPDDR5X, LPDDR5 등 고성능 D램과 차량용 품질 규격인 AEC-Q100을 충족하는 고신뢰성 메모리, 첨단 V낸드 기반의 차량용 SSD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차량용 메모리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퀄컴, 보쉬, 테슬라, 덴소 등에 차량용 메모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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