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 지원 중 임상 3상 육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정부의 관심을 환영하면서도, 일부 보완책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임상 3상에 주력하는 정부 방침이 전체적인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는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대기업 등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에 자금이 몰린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바이오·백신 부문에 배정된 액수는 11조6000억원입니다.
이 중에서 국민성장펀드를 담당하는 금융위원회가 실제로 지원을 결정한 기업은 동아쏘시오그룹 계열 비티젠(옛 에스티젠바이오)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2곳입니다. 금융위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는 지난 4월30일 비티젠의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 생산설비 증설에 대해 850억원의 8년 장기·저리대출을 결정했습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페렴구균 백신 상업화를 위한 연구개발(R&D) 및 공장증설 사업에 3000억원의 10년 장기·저리대출을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정부는 1500억원 규모의 임상 3상 특화 펀드도 추진 중입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11일에서 지난 5일까지 운용사 선정 공고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제약·바이오 업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건 분명하다"라며 "정부에서도 차세대 산업 지원을 바이오 산업으로 이끌고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임상 3상 특화펀드의 경우, 가능성이 큰 아이템들을 정부가 매칭해 지원해 주겠다는 취지가 매우 좋다"라며 "블록버스터 신약이 세계에 통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글로벌 임상을 거쳐야 하니까 매칭 사업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임상 3상에 쏠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제까지 2차례의 국민성장펀드 지원은 지난 4월14일 금융위가 발표한 '2차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뤄졌습니다. 2차 메가프로젝트 취지는 상업화를 앞둔 마지막 관문인 글로벌 임상 3상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임상 3상만 지원하는 펀드까지 추진되는 겁니다. 특히 임상 3상 특화펀드는 사실상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비교적 큰 대기업 등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판입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임상 3상 이전 단계에도 펀드 지원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이승규 부회장은 "너무 상위 업체들만 지원하고 나서 나중에 밑단이 다 빠져 버리면 어쩌려고 하느냐"라며 "지속가능발전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또 "임상 2상이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단계에서의 펀드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임상 1상이나 임상 2상 정도의 개발을 많이 할 수 있는 펀드들을 만들어서 효과를 봐야, 임상 3상으로 가는 좋은 아이템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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