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올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사업을 본격화합니다. 기존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흩어진 정보를 조회·전송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는데요. 개보위는 올해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서비스 영역을 의료·통신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야까지 확대하고, 마이데이터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2026년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개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2026년 마이데이터 서비스 지원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올해 선정된 8개 과제의 추진 방향을 공유했습니다. 사업 기간은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이며, 정부 지원금 17억원이 투입됩니다. 선정 과제는 의료 4개, 통신 2개, 에너지 2개입니다. 개보위는 서비스 설계와 개발, 중계기관 연동 테스트, 지정 심사를 거쳐 연내 출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 분야가 새로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마이데이터가 금융이나 의료·통신 중심으로 인식됐다면, 전기·가스 등 생활 필수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개보위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에 대해 "올해 새롭게 시행되는 분야"라며 “반드시 선정하려 했고, 이번에 두 개 과제를 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데이터는 대안 신용평가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데요. 나이스평가정보는 전기요금 납부 이력 등을 활용해 신용점수 개선으로 이어지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주부나 사회 초년생이 전기 요금을 장기간 성실히 납부했다면 이를 가점 요소로 반영해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나이스평가정보 측은 기존 '나이스지키미' 플랫폼과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제휴 채널에서 제공하는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에 에너지 데이터를 연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보편적인 생활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 모형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에너지 과제는 전기와 가스 사용량을 통합해 이용자에게 에너지 사용 코칭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단순히 사용량을 보여주는 데서 나아가 전기·가스 데이터를 결합해 절감 방안이나 사용 패턴 개선을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향후 전기뿐 아니라 가스, 수도 등 다른 생활 인프라 데이터로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통신과 의료 분야도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통신 분야에서는 시니어 요금 컨설팅과 가족 단위 통신비 분석 등 가계 통신비 절감 서비스가 제시됐습니다. 개인 사용량뿐 아니라 가족 결합, 약정, 제휴 할인 등을 함께 분석해 실제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 것이 특징입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마이데이터를 건강관리와 돌봄, 진료 지원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현대그린푸드는 의료 데이터와 식사 기록, 활동량 등을 결합해 고령자 맞춤형 영양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뱅크샐러드는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솔닥은 의원급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에 의료 마이데이터를 연결해 의료진이 외부 진료 정보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진료 지원 AI 에이전트도 개발할 방침입니다. 솔티랩코리아는 개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건강 데이터를 관리하고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온디바이스 기반 서비스를 추진합니다. 흩어진 의료 정보를 단순히 조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강관리 행동이나 의료 현장의 판단을 돕는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입니다.
이번 사업은 마이데이터가 단순한 '데이터 조회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국민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평가됩니다.
다만 여전히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분야별 데이터 형식과 전송 환경이 달라 실제 서비스 구현 과정에서 중계기관 연동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표준화가 중요합니다. 또 민감한 정보인 의료·통신·에너지 데이터가 오가는 만큼 이용자가 안심하고 전송할 수 있도록 동의, 철회, 보안 체계도 명확해야 합니다.
한편 개보위는 올해 지원사업을 통해 금융 중심으로 알려진 마이데이터를 전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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