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배경훈 "독파모·프론티어 AI '투트랙' 전략 필요"
"K-AI의 글로벌 경쟁력 위한 과감한 투자 필요"
향후 '모두의 AI' 통해 서비스 경쟁력 강화 전력
2026-07-20 17:27:26 2026-07-20 17:37:4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더십 확보를 위해 독자 AI와 함께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의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론티어급 AI 개발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에 종속되지 않는 '소버린 AI' 기반 위에서 해외 국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출시 예정인 '모두의 AI'를 통해 모델뿐 아니라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배 부총리는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국의 AI 스타트업들이 적은 비용으로도 프론티어급 모델에 도전하는 결과물을 내고 있다"며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갖기 위해 프론티어 모델에도 도전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독파모 프로젝트가 다양한 산업 영역 내 AI 전환(AX)을 지원하고 정부와 공공 부처의 AI 서비스 확산을 목표로 했다면, 글로벌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프론티어급 AI 개발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소통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배 부총리는 "해외 순방을 다니면 유럽연합(EU)과 중동, 아세안의 많은 국가가 미국과 중국에 종속되지 않는 자체 AI 구축을 위해서 한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가 가진 AI 역량이 해당 국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인지 논의해야 한다. K-AI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독파모 기업들에 지원하는 B200 GPU(그래픽처리장치) 500~700장으로 '미토스'급 프론티어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며 "차세대 GPU 약 1만장 수준이 필요하고 3조5000억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현재 정부에서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고, 부처 간에도 과감한 투자를 위한 설득과 방향성을 정해 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인 문샷AI가 '키미 K3'를 공개하며 글로벌 성능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모델의 가중치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을 채택해 미국 빅테크들의 폐쇄형 AI 모델과 비교됐습니다. 하지만 배 부총리는 중국도 미국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배 부총리는 "미토스 수출 규제처럼 미국이 점점 폐쇄적인 AI 정책을 펴는 것과 달리 중국은 계속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하고 있지만, 프론티어급 AI가 국가 전략자산으로 취급되는 만큼 중국도 어느 수준에 다다르면 폐쇄형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자체 AI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외국에 언제든 종속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에서 한국 스타트업 RLWRLD의 로봇 AI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으로 AI 모델뿐 아니라 서비스 차원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과기정통부는 국민 누구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서비스를 연내 범용 AI 챗봇 형태로 출시하고, 내년부터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고도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배 부총리는 "당장 외산 AI 모델과 같은 경쟁력을 만들어내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공공 영역의 AI 서비스를 통해 차별성을 확보하고, 이후 공공 에이전트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서비스 영역을 다양화하며 유인책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중국 주도의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창설한 데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는 정책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주로 미국 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산업계는 중국의 모델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자체적인 AI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배 부총리는 "지난 1년 동안 독자적인 AI 모델을 구축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AI 3대 강국으로 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면, 이제 그 기반 위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증명하는 방향으로 정책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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