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지난 2019년부터 다져온 디지털 전환 성과를 발판 삼아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에 속도를 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습니다. 연구개발과 제조, 서비스, 고객 채널 등 사업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업무 혁신 성과를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12일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에서 발표 중인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 담당 사장. (사진=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AX 성과 발표회’를 열고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X) 과정, 향후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정의선 회장이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이후 협업 방식과 데이터 체계 혁신에 나선 바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지라, 두레이, 컨플루언스 등 협업 플랫폼과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2022년부터 순차 도입했고, 데이터 분야에서는 ‘글로벌 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연구개발·생산·품질·판매 전 밸류체인의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연결했습니다.
이 같은 기반 위에서 현대차그룹은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 Pro’를 중심으로 AI 활용 문화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H Chat Pro는 보안이 확보된 환경에서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으로, 2025년부터 전 임직원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운영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연구개발, 제조, 서비스, 고객 채널 등 사업 전 영역에서도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돌 시험 자료를 통합 검색하는 ‘충돌 안전 AI 어시스턴트’, 생산 공정의 차량 정보를 실시간 대조하는 ‘비전 AI 자동화 인식 서비스’, 정비 매뉴얼 검색을 지원하는 ‘정비 지원 AI 서비스’, 고객 리뷰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고객 리뷰 대응 자동화 솔루션’ 등이 대표적입니다.
현대차의 AX 성과 배경에는 정 회장의 굳은 의지가 깔려 있습니다. 정 회장은 특히 바이브 코딩(AI와 협업해 결과물을 만드는 개발 방식) 실습 의지를 피력하며 경영진부터 AI 교육을 받으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 담당 사장은 “회장님이 ‘내가 직접 코딩을 하고 싶다’며 경영진이 바이브 코딩을 직접 해야 직원들도 이해하지 않겠냐고 하셨다”며 “경영진들이 먼저 기술을 이해해야 하고, 이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 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 자산과 운영 경험, AI 활용 역량을 기반으로 차량과 로보틱스, 제조 및 서비스 현장 등 물리적 세계와 AI가 결합하는 피지컬 AI 영역까지 혁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그룹 내 AX 경험과 노하우를 국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중소기업의 AX를 지원해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는 방침입니다.
진 사장은 “AI는 분명 중요한 기술이지만 결국 기업이 활용해야 하는 도구”라며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를 가장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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