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동반 사퇴에도…끝내 '밀알' 못 된 '김영호·임미애'
친명계, '김용 최고위원 만들기' 실패
'팀 정청래' 짝짓기 투표 비판 자가당착
2026-08-21 14:14:26 2026-08-21 14:57:22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던 김영호 의원과 임미애 의원은 전객대의원 투표가 치러지기 하루 전 나란히 사퇴했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최고위원으로 만들기 위한 수였습니다. 두 후보는 친명계 중심 지도부 구성을 위한 밀알이 되려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친청(친정청래)계의 이른바 '짝짓기 투표'를 비판하던 친명계가 같은 행태를 보인 결과만 낳았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광역시당 정기당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순회경선에서 정견발표 중인 김영호 의원(왼쪽)과 임미애 의원. (사진=뉴시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를 통해 △최민희(수석) △박선원 △서미화 △이성윤 △한민수 의원 등 5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됐습니다.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명단이 확정되기 하루 전 김 의원과 임 의원은 후보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수도권 권리당원 순회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였습니다.
 
김 의원과 임 의원의 동반 사퇴 목적은 친명 핵심 인사 김 전 부원장 지원이었습니다. 호남권 경선에서 4위로 올라섰던 김 전 부원장이 친청계 이 최고위원과 한 최고위원에 밀려 6위로 밀려난 영향입니다.
 
권리당원 경선 누적 득표율 최하위였던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평생 동지 김용 후보가 새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김용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 전체의 손실이 될 것"이라며 "대의원 동지 여러분의 손으로 김용 후보를 당선권 안으로 올려 보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권리당원 경선에서 7위를 기록 중이던 임 의원은 "김민석 당대표와 긴밀하게 손발맞춰 일할 최고위원이 3명은 돼야 한다"면서 "김용 후보를 반드시 선택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과 임 의원이 선거 완주를 포기했음에도 김 전 부원장은 종합 득표율 15.26%로 전체 6위를 기록해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반대로 김 전 부원장 당선을 통해 막으려던 '팀 정청래' 후보들은 전원 생존해 선출직 최고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지난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후보의 동반 사퇴는 친청계의 투표 독려 메시지를 비판하던 친명계의 모순도 드러냈습니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던 의원들은 전당대회 기간 유권자 생일에 따라 후보 2인을 묶어 투표하라는 독려 메시지를 냈습니다. 한 명의 유권자가 두 명의 최고위원 후보를 선택하는 연기명 투표 방식을 활용해 지도부 내 친청계 몫을 늘리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첫 TV 토론회에서 "세 사람이 생일로 찍어서 짝짓기를 하고 그것을 당대표 후보가 일종의 용인을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선 김 전 부원장이 나서 "압도적 투표로 못난 짝짓기 계파 주권주의를 심판해달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짝짓기 투표로 공세를 펼치던 친명계가 김 전 부원장 당선을 위해 김 의원과 임 의원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지자 최 최고위원은 "친김(친김민석)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꼼수 막판 사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경선 기간 내내 대구·경북 민심 반영을 강조했던 임 의원을 겨냥해선 "대구·경북의 가치 운운은 진정성 없는 출마용이었나"라고 되물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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