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국내 전력기기업체들이 세계 최대 전력망 전시회인 ‘시그레(CIGRE) 2026’에 집결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력기기업계 최대 행사에서 기술 경쟁을 본격화한 것입니다. 특히 행사가 개최되는 유럽은 최근 전력망 수요가 확대되는 주요 시장 중 한 곳인 만큼, 국내 업체들의 시장 공략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23일~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CIGRE 2026’ 관람객들이 대한전선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전력기기업체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23일부터 28일(현지시각)까지 진행되는 시그레 2026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시그레는 전력 송배전 분야의 최신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1921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격년으로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개최합니다. 100여 개 회원국과 1200여 기관, 1만50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전력산업의 방향과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전력기기업계 최대 행사로 평가됩니다.
우선 대한전선은 ‘기술로 잇는 전력의 미래’를 주제로 △해저케이블 턴키(Turn-key) 솔루션 △HVDC 및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글로벌 네트워크 등의 테마로 나눠 지중부터 해저까지 아우르는 전략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해저케이블 턴키 솔루션을 부스 전면에 배치해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밸류체인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국내 최초로 개발한 500kV 전류형 HVDC 케이블 시스템과 525kV 전압형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 등을 전시해 장거리 및 대용량 송전 기술력을 강조했습니다.
효성중공업 역시 장거리·대용량 송전(HVDC)부터 데이터센터용 직류 배전(SST)까지 차세대 전력 기술을 총망라한 ‘토털 솔루션’을 전시했습니다. 특히 독자 개발한 420kV SF6-Free GIS(가스절연개폐장치)를 처음 공개하며, 탄소 저감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효성중공업이 25일~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IGRE 2026'에서 저탄소 전력기기 '420kV SF6-Free GIS'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역시 불소 온실가스 등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유럽의 추세에 맞춰 72.5kV·145kV급 친환경 GIS와 최근 시험을 완료한 420kV급 친환경 GIS ‘GREENTRIC 550SRE’를 선보였습니다. 또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선상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해 유럽 주요 전력회사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LS전선은 LS일렉트릭과 공동 참가했습니다. LS전선은 △HVDC 해저·지중케이블 시스템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 등 차세대 그리드 솔루션(Grid Solution·전력망에 적용하는 차세대 설비·소프트웨어 종합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LS일렉트릭 역시 △HVDC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직류(DC) 솔루션 등 차세대 전력 기술 역량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전력기기업체들은 이번 행사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전력기기업계 관계자는 “시그레는 전력기기업계에서 가장 큰 콘퍼런스 중 하나”라며 “유럽 역시 주요 기업들이 물량을 다 못 댈 정도로 수요가 많은 곳이다. 이번 행사가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