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간병비…노후 대비 전략은
물가 감안 간병인 지원비 정액 보장 부족할 듯
보험사가 간병인 직접 파견 대안도
2026-08-31 14:49:00 2026-08-31 15:36:58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간병비 부담이 노후 준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간병비가 일반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보장 금액과 서비스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간병도우미료지수는 2020년과 비교해 45%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19.77% 오르면서 간병비가 일반 물가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올랐습니다.
 
늘어나는 고령층 돌봄 수요에 보험업계에서도 간병비를 보장하는 상품이 주요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보험사들의 간병인 사용일당 보장은 15만~20만원 수준입니다. 한때 최대 30만원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나왔지만 금융당국이 국민건강보험 재정과 과당경쟁 등을 우려하면서 보장 한도를 낮추게 했습니다. 이후 주요 보험사들이 10만~15만원 수준으로 보장액을 낮췄지만, 한시적으로 최대 20만원까지 보장하는 등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최대 한도로 가입한다고 해도 노후에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합니다. 서울간병인협회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간병인 사용일당은 12만~14만원 수준으로, 한 달이면 300만~400만원에 달합니다. 추후 간병비가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 가입한 금액으로 충분한 보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병비가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지금 가입한 간병 보험을 20~30년 뒤에 사용한다고 하면 지금 가입한 15만~20만원 금액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간병인을 직접 지원하는 현물 급부형 담보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메리츠화재는 2012년 처음으로 보험금 지급 대신 실제 간병인을 파견하는 간병인 지원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질병이나 상해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경우 가입한 보험에 따라 간병인 지원 서비스를 신청하면 보험사가 직접 간병인을 파견하는 방식입니다.
 
삼성화재(000810)도 최근 인건비 상승 부담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간병인 지원 특약을 내놓았는데요. 보험기간 중 상해나 질병으로 간병이 필요할 때 삼성화재 제휴 간병업체를 통해 간병인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가입 금액이 아닌 간병인을 직접 파견해 주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간병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공적 지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내년 상반기부터 1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간병비 급여화 시범사업을 진행하는데요. 대상과 기관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요양병원 중증환자 8만5000명에게 간병급여를 적용해 간병비 본인 부담률을 현행 100%에서 30% 안팎으로 경감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가정에서 이뤄지는 일상적인 재가 돌봄이나 일반 종합병원 입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병 공백까지 폭넓게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 간병보험은 유효한 보완책이라는 평가입니다. 보험 가입 시에는 보장 금액과 보험료, 실제 간병 서비스 제공 방식, 간병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한 보험설계사는 "노후에 어떤 간병 체계가 적용될지 알 수 있는 만큼 당장 좋아 보이는 상품에 무리하게 가입하기보다 암·뇌·심장질환 등 기본적인 보장을 우선 준비하는 것을 권유한다"며 "보험료는 많아도 소득의 10% 이내 수준으로 설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사진=뉴시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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