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라인게임즈가 3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로 추진하던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투자금의 상환 부담과 주주 간 소송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 자금 조달 계획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300억6147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당초 지난 18일 신주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증자 일정을 앞두고 계획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라인게임즈는 유상증자 철회 배경에 대해 "내외부 시장 상황을 감안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8년 연속 영업손실…300억 증자 철회
현재 라인게임즈의 재무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2018년 넥스트플로어와 통합한 이후 작년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35억원,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무엇보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작년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140억원, 누적 결손금은 3334억원에 달합니다.
유동성 부담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9억원에 그친 반면, 유동부채는 2331억원에 이릅니다. 특히 과거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 등 약 1726억원이 유동부채로 분류되면서 투자금 상환 조건과 투자자들의 대응이 주요 재무 변수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라인게임즈는 앞서 지난 3월에도 약 40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이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인수하지 않으면서, 당초 계획한 8185만1550주 가운데 2350만3500주만 발행했습니다. 실제 조달액은 목표액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118억원에 그쳤습니다.
여기에 이번 증자 철회까지 더해지면서 추가 자금 확보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물론 자본총계의 마이너스 규모가 워낙 커, 당초 예정된 300억원을 모두 조달한다 해도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증자를 통한 운영자금 확보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시점에 조달 계획이 백지지화한 점은 분명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여기에 라인야후 측과 투자사인 룽고엔터테인먼트 간 소송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유상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들의 참여 여부에 따라 지분율의 변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라인게임즈 역시 향후 추가 증자를 추진하면, 주주 간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한 상황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월 유상증자 당시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최대주주인 Z중간글로벌의 지분율은 35.66%에서 83.83%로 상승한 반면,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앵커PE 측의 지분율은 크게 낮아진 전례가 있습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철회가 실제로 소송 영향때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회사 역시 내외부 시장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 외에, 구체적 철회 배경은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라인게임즈가 현재 서비스 중인 '창세기전 모바일' 모습. (자료=라인게임즈)
신작 통한 수익성 회복 과제
라인게임즈는 추가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면서, 주력 모바일 게임의 수익성 확대와 글로벌 PC·콘솔 신작 준비, 효율적인 경영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기존 게임의 수익성 회복만으로 누적된 결손금과 부채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입니다. 라인게임즈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전년 161억원에서 149억원으로 줄었지만, 매출 역시 약 435억원에서 335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매출을 확대하고 실질적 현금 창출력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라인게임즈는 현재 서비스 중인 '창세기전 모바일', '대항해시대 오리진', '언디셈버' 등의 성과 확대와 지식재산권(IP) 라이선싱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입니다. 라인게임즈에 따르면 창세기전 모바일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원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외부 개발사가 출시한 '서풍의 광시곡 리마스터'와 '창세기전 키우기: 무한파밍' 등을 통한 IP 라이선싱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PC·콘솔 시장에서도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용자 대상 테스트와 시연을 진행하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신작들의 정식 출시 일정과 출시 이후 매출 기여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신작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는 개발과 출시, 흥행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의 운영 자금 확보와 장기적인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별도의 재무 전략도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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