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개혁에 '목숨' 건 유정훈…기름 100원↓ 품절도 없다
유정훈호 도공, '고객 체감' 강조
8곳 직계약, 목숨 걸고 준비
별도회사 설립은 '비효율적'
"기름, 품절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미래사업, 자율주행 화물차·전력망 구축
2026-09-22 19:28:13 2026-09-22 19:28:13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8개 직계약 휴게소) 시범사업을 했는데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국민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목숨’ 걸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휴게소 주유소 리터당 100원 할인은 평소보다 더 많은 기름을 준비해 품절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2일 세종 인근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를 통해 휴게소 운영구조 개혁, 추석 연휴 유류비 인하 대책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유정훈 사장이 내세운 변화의 방향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유지·보수하는 기존 역할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2일 세종 인근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를 통해 휴게소 운영구조 개혁, 추석 연휴 유류비 인하 대책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강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실제 도로를 이용하는 국민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기준으로 공사의 경영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도로공사는 B2G(기업·정부 간 거래),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업무에 익숙했지만 국민과 직접 맞닿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판단입니다.
 
그 대표적 변화의 출발점이 휴게소인 겁니다. 도로공사는 전국 215개 휴게소 중 우선 8곳에서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직계약’ 시범사업을 추진합니다. 기존 운영구조에서 발생하는 중간 비용을 줄여 입점업체 부담과 소비자 가격을 낮추고, 음식과 커피 선택권 확대 등 서비스도 개선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현행 평균 37.4% 수준인 휴게소 수수료율을 평균 8~9%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유 사장은 내년 설 연휴 전까지 8곳의 운영을 시작하되, 이후 계약기간이 끝나는 휴게소를 추가 직계약할지를 시범사업 성과 후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검토 중인 공공관리회사 설립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도로공사가 직접 운영할지, 기존 자회사를 활용할지, 별도 공공관리회사를 만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8개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유 사장은 “도로공사가 잘하면 (별도 설립은) 비효율적일 수 있다. 휴게소는 고객들이 들어오고 나가실 때까지 통행의 한 일부분으로 도로와 분리된 게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부 TF를 확대해 계속 운영하거나 자회사 활용 등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전관예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합니다. ‘도성회’ 출자회사의 휴게소 신규 입찰 참여를 제한하고 퇴직자 재취업 업체에 감점을 적용하는 등 입찰·계약 기준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도성회는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이 자리한 단체로 자회사 H&DE를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사업에 참여하는 등 전관예우 논란이 지적돼 왔습니다.
 
 
유정훈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22일 세종 인근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를 통해 휴게소 운영구조 개혁, 추석 연휴 유류비 인하 대책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강조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유소의 리터당 100원 인하 시행과 관련해서는 할인에 따른 수요 급증이 지목됐습니다. 유 사장은 평소 명절 하루 판매량이 약 1000만 리터인 만큼 수요가 평소보다 1.5배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정유사와 관계기관에 물량 확대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특히 기름을 많이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혼잡 관리에도 주력합니다.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차량 동선을 조정하는 한편 도로전광표지판(VMS)을 활용해 앞선 휴게소와 주유소의 혼잡 정보가 제공됩니다.
 
품절 우려에 대해서는 “주유하러 왔는데 기름이 떨어져 품절되면 당황할 것이다. 각 주유소가 평소보다 더 많은 기름을 준비해 품절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래사업인 자율주행 화물차와 고속도로 전력망 구축도 밝혔습니다.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147명에 달한 만큼 자율주행 기술로 화물차 운전 부담과 피로를 줄여 사고 위험을 낮추겠다는 구상입니다. 다만, 대형 물류기업의 사업성과 영세 화물차 운전자의 일자리 문제 등을 함께 풀어야 한다는 과제도 제시했습니다.
 
고압 전력망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에 대응해 기존 고속도로와 철도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통행료 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재정고속도로 통행료는 2015년 12월 인상 이후 약 11년간 동결된 상황입니다. 부채비율이 100%를 넘을 수 있지만 국민이 요구하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채가 늘어나는 것까지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유 사장의 생각입니다.
 
통행료 인상은 정부와 국회가 결정할 사안으로 향후 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 논의와 함께 검토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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