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치료제 듣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극복 가능성 확인
신약 '백스드로스타트', 새로운 지평 열어
런던대학교 연구진, '임상 3상' 결과 발표
2026-04-10 09:13:38 2026-04-10 09:13:38
국립보건연구원은 혈압조절을 방해하는 습관으로 체중 증가, 과음, 고염, 고지방 식이,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등을 꼽는다.(사진=국립보건연구원)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현대 의학의 난제 중의 하나인 '조절되지 않는 혈압' 문제를 풀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약 13억명의 인구가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그중 10~15%는 기존 치료제를 복용해도 혈압이 정상 범위로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의 문제를 넘어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및 조기 사망의 핵심 기제로 작용하며 공중보건의 거대한 장벽이었습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브라이언 윌리엄스(Bryan Williams)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이러한 의학적 난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대안으로 '백스드로스타트(Baxdrostat)'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임상 시험에서 확인된 놀라운 효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BaxHTN 임상 3상은 전 세계 214개 클리닉, 약 8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확인된 주요 성과를 요약하면 △위약(Placebo) 대비 평균 약 9~10 mmHg 추가 혈압 감소 △백스드로스타트 투여군 목표 혈압 도달률 약 40% (위약군 20% 미만) △32주간의 추적 관찰 결과 예상치 못한 안전성 이슈 없음 등입니다.
 
브라이언 윌리엄스 교수는 "Bax24 임상시험 결과는 혈압 강하 폭의 크기뿐만 아니라 24시간 전체에 걸쳐 효과가 지속됐다는 점에서도 매우 주목할 만하다. 이 약물의 효과는 전례가 없으며, 이는 약물이 표적으로 삼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이 기존 치료법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많은 환자의 혈압 상승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치료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며, 새로운 치료 옵션에 있어 중대한 돌파구다"라고 말합니다.
 
백스드로스타트, 호르몬 '알도스테론' 직접 타격
 
기존 고혈압 약제들이 혈관 확장이나 이뇨 작용에 집중했다면, 백스드로스타트는 혈압 조절의 근본적인 호르몬인 알도스테론(Aldosterone)의 생성을 차단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연구진은 '저항성 고혈압'의 원인이 일부 환자의 체내에서는 알도스테론이 과도하게 분비돼 신장이 소금(나트륨)과 물을 과도하게 재흡수하게 만드는데, 결과적으로 혈액량이 늘어나 혈압이 상승하며, 이는 기존 약물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백스드로스타트의 해법은 알도스테론 합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해 체내 수분과 염분의 균형을 정상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저항성 고혈압'의 주된 원인 중 하나를 정밀 타격하는 접근법입니다.
 
과거 고혈압은 서구권에 국한된 질병으로 여겨졌으나, 현대의 식습관 변화와 고령화로 인해 그 무게 중심이 아시아와 저소득 국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2억2600만명)과 인도(1억9900만명)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번 신약은 세계적으로 고혈압 위험으로 시달리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샤론 바(Sharon Barr) R&D 담당 수석 부사장은 "백스드로스타트의 긴 반감기와 알도스테론 합성효소에 대한 고도로 선택적인 억제 작용이 치료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24시간 및 야간 혈압 개선에 미칠 수 있는 상당한 영향을 입증한다. 야간 혈압이 높은 환자들은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현재 치료법으로도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백스드로스타트가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ESC) 2025와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동시 게재되며 신뢰성을 입증받았습니다. 백스드로스타트는 혈압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수많은 환자들에게 관리 가능한 일상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를 다룬 지난 3일 사이언스 데일리(Sciene Daily)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혈압 관리 기준이 점차 엄격해지는 최신 의학 트렌드 속에서, 이 신약의 등장은 심혈관 질환 예방의 새로운 표준(Standard)을 정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2025년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과학 세션에서 발표된 위약군과 백스드로스타트 투여군의 12주차 시간당 평균 수축기 혈압 비교(사진=AstraZeneca)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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