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전개선 묵살'한 안전공업 딸, 입건 명단서 쏙 빠졌다…유가족은 분통
직원들의 안전 개선 등 건의 묵살 의혹 받는 손 상무
매년 소방점검서 '불량'…유족 "손 상무 책임 물어야"
경찰, "아직 수사 종료되지 않아…입건자 더 늘 수도"
2026-04-10 15:41:52 2026-04-10 15:41:52
[뉴스토마토 박진석 기자]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이 직원들의 안전 개선 건의를 묵살한 의혹을 받는 손주환 대표의 딸 손모 상무는 입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재가 난 안전공업 공장은 매년 소방점검에서 부실한 점이 드러난 만큼 이번 화재에서 손 상무의 책임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족은 직원들의 건의를 반려한 손 상무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화재가 발생한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입건자 중에서 손 상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손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3명과 안전관리책임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 등은 손 상무는 화재가 나기 전, 현장 직원들이 공장 내 환경 개선으로 안전을 확보해달라는 건의를 예산 등의 문제로 반려했다고 주장합니다. 안전공업 공장은 이번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유증기와 기름 찌꺼기로 화재가 빈번히 발생했지만, 아무런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해당 공장에서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안전공업에서는 총 7번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중 1건을 제외하면 모두 기름 찌꺼기가 화재의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매년 진행한 소방점검에서도 부실한 소방시설이 지적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소화시설 펌프의 압력과 소화전 지구경종, 연기감지기, 화재 시 대피로를 안내하는 유도등에서 불량이 발견됐습니다. 2024년과 2023년에도 같은 부분을 지적받았습니다.
 
손 상무는 소방시설을 포함한 공장 내 안전을 직접적으로 관리하진 않습니다. 다만 고위직 임원으로 회사 예산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안에 대한 결제를 담당하고 있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족은 이번 화재에 대해 손 상무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송영록 안전공업 유가족 대표는 "손 상무는 공장 안전 등에 대한 직원들의 안전 개선 요구를 반려한 인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람이 경찰의 입건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어떻게 말이 되느냐"고 경찰 수사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유가족 사이에서는 현재 손 상무가 잠적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안전공업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손 대표가 방문할 당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동행했습니다. 지난 7일 안전공업 공장 인근의 문평공원으로 옮긴 합동분향소에도 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유가족 등은 해당 여성이 손 상무라고 추정했지만, 확인 결과 그는 손 대표의 다른 딸이었습니다. 안전공업 내부 관계자는 "해당 여성은 안전공업 영업부로 들어온 일반 직원이다. 손 상무는 둘째이고 이 직원은 첫째"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입건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차로 발표한 입건자는 화재에 대해 직접적인 혐의가 있는 인물들"이라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입건자는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진석 기자 ptba1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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