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 지난해 10월 말,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황 CEO는 “한국 파트너들과 고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며 방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5일 전용기편으로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 도착해 센터를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CEO는 이날 오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며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깜짝 선물을 언제 공개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말할 수 없다”며 “말하면 깜짝 선물이 아니지 않나”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남색 재킷에 흰 바지를 입은 황 CEO는 이번 방한 배경에 대해 “지난해 아주 큰 성과를 거뒀고, 한국 시장도 매우 잘 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그래서 파트너들이 앞으로의 수요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공급망과 계획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이른바 ‘깐부 회동’ 이후 7개월 만에 방한한 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홍대입구 인근의 삼겹살 음식점인 ‘형님 저요’에서 재계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갖습니다.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취재진이 ‘삼겹살을 좋아하는지’를 묻자 황 CEO는 “한국 바비큐(삼겹살)를 정말 좋아한다”며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도 좋아하고 삼계탕도 모두 훌륭하다. 정말 맛있다”고 답했습니다.
황 CEO는 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플랫폼 ‘베라루빈’에 탑재될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관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가 모두 공급 자격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세 곳의 공급업체 모두 자격인증을 마쳤고, 모두 생산에 들어가 있으며 빠르게 공급 확대 경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CEO는 한국 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황 CEO는 “한국은 AI 전문성과 로보틱스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업 중심지”라며 “반도체 생산 역시 점점 더 로봇화되고 AI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미 한국 R&D 센터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채용할 예정”이라며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면 새로운 시설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CEO는 또 한국의 유망산업으로 ‘로보틱스’를 꼽았습니다. 황 CEO는 “한국은 제조기술이 매우 강한데, 여기에 AI를 결합하면 완벽한 로봇 산업이 탄생한다”면서 “또한 한국은 로봇 산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갖고 있어 투자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황 CEO는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나흘간 한국에 머물며 재계, AI 스타트업,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과 만남을 갖습니다. 황 CEO는 이날 첫 일정으로 인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만나 e스포츠 산업에 대한 폭 넓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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