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60원 뚫자 항공업계 ‘패닉’…성수기 앞두고 ‘초비상’
대한항공마저 영업손실 전망… 6년 만일 듯
화물 빠진, 아시아나 4분기 연속 적자 예상
2026-06-08 11:13:23 2026-06-08 11:13:2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을 돌파하면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유가·고환율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특가 항공권 경쟁에 나서며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기준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서 개장한 것입니다. 지난 6일 오전 2시 야간 거래에서는 장중 1560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환율이 급등하는 건 미국의 관세 폭탄 우려와 중동 리스크 등이 겹친 영향입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비와 정비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대한항공(003490)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2891억원, 영업손실 31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망대로 적자를 기록할 경우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됐던 지난 2020년 1분기 영업손실(별도 기준 566억원) 이후 6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됩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020560) 매출은 1조4110억원, 영업손실 3270억원, 진에어(272450)는 매출 3470억원 영업손실 1530억원, 제주항공(089590) 매출 3860억원 영업손실 1043억원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특히 아시아나는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조건 이행을 위해 지난해 8월 화물사업부를 에어제타(옛 에어인천)에 매각한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화물사업부 매각에 따른 실적이 본격 반영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757억원, 4분기 1929억원, 올해 1분기 101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시장 전망대로라면 올해 2분기에도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업계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7~8월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고환율과 경기 둔화 우려로 여행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면서 환율 부담이 수익성 개선 효과를 억누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날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열고 미주·아시아 9개 노선의 이코노미 클래스와 와이드 프리미엄 클래스 항공권을 특가로 판매합니다. 트리니티항공(091810)(옛 티웨이항공)도 국제선 54개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항공권과 할인코드, 전용 쿠폰 등을 제공하는 ‘6월 국제선 프로모션’을 오는 13일까지 진행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대를 장기간 유지하면 여름 성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항공사들이 특가 판매로 수요를 끌어올리고는 있지만 높은 환율이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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