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또 좌절…정부 "외환시장 개혁 지속"
MSCI "원화 역외 실물 인도 불가…근본 문제 미해소"
1992년 신흥국 편입 후 18년째 선진국 문턱 못 넘어
정부 "7월 24시간 외환거래·2027년 역외 결제망 가동"
2026-06-24 10:43:51 2026-06-24 14:10:55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한국은 1992년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후 16년 만인 2008년 처음으로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2014년 명단에서 제외된 데 이어 이번에도 재등재에 실패했습니다. 정부는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예정대로 추진하면 선진지수 편입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실물 인도가 불가능하고, 외환거래 시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이 부족해 인덱스펀드 운용사들의 외환 운용 유연성이 여전히 제약받고 있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혔습니다. 현재 원화는 역외 시장에서 실물을 주고받는 방식이 아닌,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위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시장 참가자들이 새 감시 규정 체계 아래서 운영 부담을 겪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MSCI는 한국 시장당국의 외환시장 활성화 조치는 인정하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재분류 협의를 위해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개혁이 완전히 시행된 뒤 시장 참가자들이 그 효과를 충분히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올해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 증시는 '투자상품 가용성' 항목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개선됐으나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항목에서는 여전히 개선 필요 판정을 받았습니다.
 
24일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입장문을 통해 "일부 과제는 제도개선이 아직 진행 중이고, 완료 과제도 효과를 시장에서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해 올해 관찰대상국에 편입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외 주요 투자자와의 정례 소통 채널을 신속히 가동해 개선 과제의 실제 활용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나가겠다"고도 했습니다.
 
정부는 다음달 6일부터 원·달러 외환거래를 24시간 무중단으로 운영하고, 2027년부터는 외국 금융기관이 직접 원화를 운용할 수 있는 역외 원화 결제망을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한국이 올해 후보군에 들지 못하면서 선진지수 편입 일정은 다시 미뤄졌습니다. 내년 6월 관찰대상국에 등재될 경우 지수 편입 발표는 2028년 6월, 실제 편입은 이르면 2029년 5월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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