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놓고 다시금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후발주자로 평가받던 앤트로픽이 빠른 성장세를 앞세워 선제적 IPO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걸림돌이 많은 오픈AI는 상장 시기를 다소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 IPO 주관사들은 회사 경영진과 투자자들 간 만남을 주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본격 공모 절차에 앞서, 투자 수요와 적정 기업가치를 가늠하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앤트로픽은 이르면 오는 10월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대로 상장이 진행되면 앤트로픽은 경쟁사인 오픈AI보다 먼저 공개시장에 발을 담글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회사가 AI 모델 성능 및 이용자 확보 등 기능적 측면을 넘어, 투자금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자본시장 선점으로 경쟁 무대를 넓히고 있는 겁니다.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 및 인프라 협력 기반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기업 고객은 30만곳을 넘어섰습니다. 또 클로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마존 베드록과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등에서 제공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 5월 앤트로픽의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시리즈H' 투자를 추진한 앤트로픽은 약 965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로 평가받은 바 있는데요. 향후 상장 시에는 가치가 1조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당초 올해 하반기를 목표 시기로 잡았던 오픈AI는 내년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스페이스X가 최근 최대 규모의 IPO를 진행한 후 주가가 내리막을 타면서,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진데 따른 조치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오픈AI의 실적이 좋지 못한 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작년 130억달러의 연 매출을 거둔 오픈AI는,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3배까지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월 매출은 2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앤트로픽은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당장 수익을 내는 실리적인 사업 모델과 안전한 AI 이미지를 바탕으로 비교적 빠르게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픈AI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비용 대비 수익성은 충분치 않다"며 "1조달러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위해, 상장까지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생성형 AI는 인재와 기술,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IPO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상장하면 자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았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컴퓨터 화면에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 및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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