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월세' 동반 강세…소비심리마저 1년 만에 최고치
상승세 주택 유형 전반으로 확산…전문가 "신규 공급 대폭 늘려야"
2026-07-19 15:50:51 2026-07-19 16:20:08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매매를 넘어 전세·월세로 번지는 '트리플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택시장 소비심리까지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6·27 대출 규제로 한풀 꺾였던 집값 상승 기대감이 규제 시행 1년 만에 되살아나는 모습입니다. 공급 부족에 전월세 매물 감소까지 겹치면서 매매시장과 임대차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3%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전세는 1.08%, 월세는 0.96% 오르며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일제히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서울의 매매 상승률은 전국 평균(0.33%)의 3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단독까지 포괄하는 종합지수가 월간 1%대 오른 것은 상승세가 주택 유형 전반으로 확산했다는 의미입니다.
 
전국 기준으로도 오름세는 뚜렷합니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14%에 그쳤지만 지난달에는 0.33%로 확대됐습니다. 6·27 규제 직후인 지난해 8월 0.06%까지 낮아졌던 상승률이 가을 들어 0.2%대로 올라선 뒤, 올해 초 대출 규제 여파로 주춤하다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임대차 가격은 별다른 조정 없이 우상향을 지속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은 0.03%에서 0.38%로, 월세는 0.06%에서 0.38%로 확대됐고, 전월세통합지수 변동률도 0.05%에서 0.39%로 높아지며 매매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전세난이 부른 월세 급등…서울 아파트 전월세 '비상'
 
임대차 시장 불안은 특히 심각합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37%로 2013년 10월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임대차 3법 도입 직후 전세가가 급등했던 2020~2021년의 상승폭마저 넘어섰습니다.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도 1.15%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두 달 연속 갈아치웠습니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밀려난 수요가 월세로 옮겨 가고, 이것이 다시 월세 가격을 자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 전세가 2.08% 급등한 것을 비롯해 노원(1.78%)·도봉(1.56%)·성북구(1.50%) 등이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정주 여건이 양호한 대단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 반면 시장에 나온 물건은 갈수록 줄어드는 수급 불균형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평가입니다.
 
가격 상승세는 심리 지표로도 확인됩니다. 국토연구원의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서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18.8로 전월보다 2.1포인트 올라 상승 국면을 이어갔습니다. 서울 매매 소비심리지수는 138.0으로 석 달 연속 올랐습니다. 매매와 전세를 아우르는 서울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30.9로 집계돼 최근 1년 새 가장 높았습니다. 이 지수는 6·27 규제 직전인 지난해 6월 131.6에서 규제 직후 110.8까지 급락한 뒤 등락을 거듭해 왔는데, 올해 4월부터 석 달 연속 오르며 규제 이전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습니다. 경기(125.7) 역시 6·27 규제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상승세는 서울 밖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벨트 배후 주거지로 꼽히는 화성 동탄 등 경기 남부가 급등했고, 인천과 비수도권도 상승 전환했습니다. 아파트값 부담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연립주택·오피스텔로 수요가 옮겨가는 대체 수요 강세까지 나타나면서, 규제와 가격 부담을 피해 수요가 이동하는 전형적인 '풍선효과'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반면 광주·제주 등은 하락세를 지속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도심 공급 부족에 당분간 트리플 강세 지속
 
시장에서는 서울 도심의 공급 부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전월세 매물 감소가 맞물려 있는 만큼, 당분간 매매가격과 임대차 가격의 동반 강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심각한 전세난과 공급 부족에 대한 부담감,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맞물리며 무주택자 사이에 '집을 사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커졌다"며 "강남 등 고가 단지보다 대출 활용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중저가와 그동안 소외됐던 외곽 지역 아파트로 상승 거래가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전세난이 월세 상승 압박으로 옮겨가는 구조인 만큼 규제 못지않게 공급을 대폭 늘리는 게 관건"이라며 "신규 주택뿐 아니라 기존 보유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규제 효과는 통상 3개월 정도에 그치는데 그 사이 시장 안정에 실패하며 정책 신뢰가 떨어졌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으로 매매·전월세 물량이 급감하자 임대가격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며 관망 수요를 자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규제는 수요를 누르는 효과도 있지만 결국 공급 부족 문제로 귀결돼 왔다"며 "지금은 금리보다 시장 유통 물량과 신규 공급이 집값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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