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향후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제품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PC와 게이밍 수요로 모니터, 태블릿, 노트북 등 핵심 제품군에 OLED 채택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애플의 OLED 적용처 확대도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생산능력(캐파)을 키우는 한편 제품 라인업을 늘려 IT OLED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6’ 전시회에서 선보인 ‘39인치 21:9 5K2K 게이밍 OLED’ 제품. (사진=이명신 기자)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전분기 대비 26.1% 증가했습니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게이밍과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OLED 모니터 패널 출하량의 경우, 트렌드포스는 전년 대비 37.8% 늘어난 470만대가 출하되고, 오는 2030년에는 출하량이 101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업계의 OLED 생산 투자로 제조 원가가 줄어드는 점도 호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부터 풀 옥사이드 기반 8.6세대 IT OLED 신규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IT 시장의 OLED 채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 BOE도 쓰촨성 청두시에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양산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8.6세대 OLED는 유리 원판 크기가 기존6세대 대비 2배가량 커 생산 효율이 더 높습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컨퍼런스콜(실적설명회)에서 “최근 모니터 시장은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W(화이트)-OLED 등 고유 강점을 토대로 게이밍 OLED 등 고부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출하량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주사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24.5인치 540Hz 게이밍 OLED’를 비롯해 ‘27인치 DFR 720Hz 게이밍 OLED’, ‘39인치 21:9 5K2K 게이밍 OLED’ 등 게이밍 OLED 라인업을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K-디스플레이 2026’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한 ‘트루블랙 1400 노트북용 탠덤 OLED’와 2000니트 고휘도 ‘울트라 슬림 탠덤 OLED’. (사진=이명신 기자)
이처럼 업계가 IT OLED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IT 분야가 향후 OLED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TV 시장은 프리미엄 TV 수요 둔화로 시황이 녹록지 않은 데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메모리 가격 폭등에 따른 완제품 가격 상승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AI PC와 게이밍 등 프리미엄 수요가 커지는 IT OLED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향후 IT OLED 패널 시장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 확대가 관건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애플은 올해 출시하는 아이패드 미니, 맥북 프로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점쳐지며, 내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패드 에어에 OLED를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아이맥까지 OLED 적용처를 넓히게 되면 IT OLED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OLED 전환이 덜 된 IT 시장이 최대 승부처로 보고 업계가 생산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애플이 OLED를 채택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시점이 변곡점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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