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대국민 인공지능(AI) 서비스 '모두의 AI' 사업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정예팀들의 경쟁 무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예팀들 모두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공모에 참여한 가운데, 독자 AI 모델의 활용성과 실행력 등 에이전트 성능을 평가할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전 국민 대상 AI 챗봇 서비스 제공을 넘어서 '1인 1에이전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모두의 AI 사업 서류 평가를 통과한 5개 컨소시엄의 사업 계획 발표 평가를 진행합니다. SK텔레콤과 KT, 카카오, 이스트소프트가 주관한 각 컨소시엄과 단독 공모한 제논이 평가 대상입니다. 발표 평가는 서비스 편의성과 이용자 확보 전략(50점), 서비스 품질과 안전성(30점), AI 생태계 기여도(20점)를 기준으로, 기업 매칭 규모에 따라 최대 3점의 가점이 부여됩니다. 과기정통부는 발표 평가를 거쳐 이달 말까지 2~3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비용과 이용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사업입니다. 범용 AI 챗봇 서비스를 연내 출시하고, 내년부터 공공 AI 에이전트 개발에도 착수합니다. 특히 정부는 국산 AI 모델을 50% 이상, 타사 국내 모델도 30% 이상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국내 AI 모델을 서비스에 연결해 국민 생활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만들겠단 취지입니다.
그러면서 독파모 정예팀들도 모두 이번 사업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SK텔레콤은 직접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했고, LG AI연구원은 카카오 컨소시엄에, 업스테이지는 2차 단계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함께 KT 컨소시엄에 참여했습니다. 모두의 AI 사업이 정예팀들에게 또 하나의 경쟁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모델 성능을 넘어 실제 국민이 쉽고 폭넓고 활용하는 AI 서비스 구현이 중요한 만큼, 독파모 최종 단계에서 중요하게 평가될 에이전트 성능과 사용성을 평가하는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단계평가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SK텔레콤은 독파모를 통해 개발한 '에이닷엑스 K2'를 앞세워 금융·의료·교통 등 생활 영역을 결합한 AI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전략입니다. 신한카드·하나카드, 티맵모빌리티, 라이너, 굿닥, 엘리스그룹 등 19개 기업들과 연합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모델부터 서비스,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까지 AI 풀스택 역량을 강정으로 내세웠습니다.
KT 컨소시엄에도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해 리벨리온과 BC카드, 무신사, 매스프레소, 직방, EBS 등 생활 밀착형 플랫폼과 서비스 기업 16곳이 합류했습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 LG전자 등의 LG 계열사, 서울대병원, 퓨리오사AI 등 14개 기업·기관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의 플랫폼 역량에 LG AI연구원의 독자 AI 모델, LG 그룹사가 갖춘 통신·디바이스·공공 시스템 운영 능력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입니다.
한편, 독파모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이날 과기정통부에 세부 평가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라며 공식적으로 이의 신청을 제기했습니다. 모티프테크톨로지스의 독자 모델 '모티프 3'는 글로벌 AI 종합 성능 지표(AAII)에서 47점을 받았습니다. 이는 다른 정예팀들인 업스테이지(37점), SK텔레콤(35점), LG AI연구원(31점)보다 높은 점수였습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입장문을 통해 "평가 결과 자체는 존중하고 받아들였다"면서도 "언론을 통해 과기정통부는 모티프 3가 AAII 벤치마크 점수만 높았을 뿐 전문가 평가와 사용자 평가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런 내용은 단순히 어떤 업체가 선정되고 탈락했느냐의 차원을 넘어, 독파모 사업의 본질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며 "우리가 추구해 온 기술적 방향성과 그 결과물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평가 점수의 상세한 공개와 재심의를 요청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측은 이의 제기가 자사의 독파모 선정을 주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서, 이의 제기 결과에 관계없이 독파모 3차 단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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