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하투’ 끝났지만, 철강·조선은 ‘전운’
현대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최종 통과
현대차 끝으로 완성차업계 ‘임단협’ 종료
철강·조선, 9월 파업 예고…‘추투’ 분수령
2026-09-01 17:13:59 2026-09-01 17:27:43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파업 끝에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조선·철강업계는 9월 파업을 예고하며 추투를 단단히 벼르고 있어 한국 주력 제조업의 노사 갈등이 계속해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뉴시스)
 
현대차(005380)1일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 인원 31166명 중 19183(61.55%)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 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이 담겼습니다. 이 밖에도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핵심 직무 등 기술직(생산직) 500명 신규 채용과 법률 개정시 임금피크제 확대 없는 정년 연장 시행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임금협상 타결로 현대차는 지난 713일 첫 부분파업 시작부터 2달 가까이 이어진 하투를 끝내게 됐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노사 갈등 기간 동안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서는 등 큰 진통을 겪은 바 있습니다.
 
현대차까지 노사 협상이 최종 타결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임단협도 우여곡절 끝에 모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앞서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지난 7월 임단협을 마무리 했고, 르노코리아도 지난달 26일 사원총회를 열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기아(000270) 역시 지난달 2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잠정합의안을 가결하고 6년 연속 파업 없이 교섭을 끝냈습니다.
 
완성차업계는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된 만큼 향후 신차 출시와 지역별 맞춤 전략 등으로 하반기 실적 방어와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파업 장기화 등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는 만큼 하반기 더욱 공격적인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노사가 하반기 생산에 총력을 다하고 글로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습니다.
 
완성차업계가 이처럼 하투를 끝내고 성장 궤도에 돌입한 반면, 한국의 다른 주력 제조업인 조선·철강업계는 노사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업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3일 임협 난항으로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하는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먼저 HD현대중공업(329180) 노조는 이달 2일부터 단계별 순환 파업에 돌입합니다. 노조 간부·대의원 중심의 7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조직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월 기본급 14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이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노조는 파업 카드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노조는 이날 상생과 파국을 가를 열쇠는 사 측이 쥐고 있지만 교섭장에서는 제시안 하나 내놓지 않은 채 눈치보기와 찔러보기만 되풀이하며 교섭 횟수만 채우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파업이라는 더 큰 싸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번 달부터 교섭 횟수를 주 2회에서 3회로 늘리는 등 파업 전 합의를 위한 집중 교섭에 들어간 상황으로 막판 합의 가능성은 남아있습니다.
 
철강업계 역시 맏형포스코(005490)가 창사 58년 만에 첫 파업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포스코 노조는 오는 948시간의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포스코 노조는 사 측에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 사주 50, 명절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사 측은 철강 업황 부진과 관세 등 대외 경영 악화에 따라 이 같은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 같은 노사 간 입장 차로 6차례의 걸친 협상은 현재 고착화된 상태입니다.
 
이에 노조는 노동시간과 공식 근태 기록이 불일치한 정황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등 사 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습니다. 포스코 노사는 오는 37차 교섭을 앞두고 있는데, 이날 협상 결과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계 관계자는 제조업 전반 관세와 노란봉투법 등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에서 파업이 이뤄질 경우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글로벌 신인도 추락 등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면서 노사 모두 미래 경쟁력을 위한 전향적 자세로 협상에 임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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