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 TCL, 미니LED 주도권 다툼 ‘법정으로’
TCL, 미국서 미니LED 소송
“중 점유율 확대…견제 심화”
2026-09-02 14:09:17 2026-09-02 14:18:16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삼성전자와 중국 최대 TV 업체인 TCL이 글로벌 TV 시장의 기술 주도권을 둘러싸고 다시 법정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앞서 삼성전자가 TCL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표기를 문제 삼아 독일에서 승소한 가운데, 이번에는 TCL이 삼성전자의 미니LED 표기를 문제 삼으며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6' TCL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SQD 미니 LED TV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TCL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니LED 기술 관련 허위 광고 중단과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TCL은 삼성전자가 일부 ‘M 모델’ TV를 미니LED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기존 일반 LED TV와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니LED TV는 기존 LED TV보다 작은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를 LCD 패널 뒤 백라이트에 촘촘하게 배치한 제품으로, 광원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일반 LED TV보다 화면 밝기와 명암비 등을 높이는 데 유리합니다.
 
TCL은 삼성전자가 기존 보급형 제품을 미니LED TV로 내세워 자사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소비자 선택을 왜곡하고 자사 매출에도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TCL 측은 “삼성의 허위 광고는 미니LED TV의 고화질을 원했던 소비자를 오도해 허위 라벨이 붙은 제품을 구매하게 했다”며 “부당하게 TCL의 매출과 평판, 귀중한 기술력에 손해를 끼쳤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TCL의 주장이 아직 법원의 판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인 만큼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향후 소송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가 TV 기술 표기를 놓고 법정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독일 뮌헨 제1지방법원에 TCL 독일법인을 상대로 일부 제품의 QLED 허위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독일 법원은 올해 2월 TCL의 일부 제품이 소비자가 기대하는 수준의 퀀텀닷(QD) 기술에 따른 색 재현력 개선 효과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QLED 광고를 중단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TCL은 소송 대상 제품뿐 아니라 동일 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독일에서 QLED로 광고할 수 없게 됐습니다.
 
양사가 이처럼 잇달아 법정 공방을 벌이는 배경에는 글로벌 TV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는 17%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으며, TCL은 14%로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TCL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습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니LED를 비롯한 LCD TV 시장은 기술적인 차별화뿐 아니라 가격과 원가 경쟁력, 브랜딩 등 마케팅 요소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한층 거세졌고, 이 과정에서 서로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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