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최근 소버린 AI(인공지능) 이야기를 많이하는데,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소버린 주주총회입니다. 그 전제이자 핵심 인프라가 토종 의결권 자문사입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국내 대표 의결권 자문사로서의 자부심을 이 같이 표현했습니다.
ESG 평가 및 투자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의 창업자인 류영재 대표이사(회장)가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서스틴베스트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011년부터 기업 거버넌스 발전과 소수 주주권 보호를 위해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류 회장은 "기업 거버넌스에는 나라마다의 역사적 맥락이 고려돼야 한다"며 "국내에도 글로벌 경쟁력 있는 토종 의결권 자문사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의결권 자문 업무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해외 자문사들은 국내 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글로벌 스탠다드만을 적용하고 있어 정확한 의견 제시가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어 그는 "한국의 경제 규모와 글로벌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소버린 주주총회를 구현해나가야 한다"며 서스틴베스트 같은 토종 의결권 자문사가 중심이 되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류 회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상법 개정안 등으로 기업 거버넌스가 업계 화두로 부상한 현상도 짚었습니다.
류 회장은 "거버넌스가 핵심 의제로 떠오른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거버넌스 개선 자체가 목적이 되는 법과 정책은 경계해야 한다"고 운을 뗐는데요. 그는 "(지배구조 개선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동하는가의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류 회장은 "서스틴베스트의 의결권 자문 활동도 이 같은 관점에서 추진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각 집단의 이익에 경도된 생존 가능성'이라는 낡은 프레임에서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옮겨간다면 함께할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류 회장은 서스틴베스트의 근간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 대해서도 소신을 전했습니다.
류 대표는 전세계적으로도 ESG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2006년 국내에 처음으로 해당 개념을 소개했는데요. 그는 코로나 펜데믹을 경험했던 2021~2023년 국내에 ESG 광풍이 몰아쳤다 사그라든 상황을 돌아보며 "뿌리가 얕은 나무는 열매를 오래 맺지 못한다는 금언이 ESG에도 그대로 적용됐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ESG는 기업들이 지속 가능하게 경영을 하기 위해 고려해야 될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라며 "생존가능성에 방점을 뒀던 낡은 패러다임을 지속가능성이란 새롭고 미래지향적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류 회장은 또 오는 2028년부터 기업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ESG를 꼽고 있다"며 "ESG 요소를 자본시장의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시키는 방향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국내 1300여개 회사들의 ESG 경영을 평가하고 있는 서스틴베스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고객군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의 규제와 맥락을 가자 잘 이해하는 토종 자문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AI로 언어 장벽을 허물고 해외 기관투자자까지 기업을 정확히 진단하고 판단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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