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코로나19 신약 청탁 의혹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연일 폭로하며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씨,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이에 청탁 문자를 주고받기 전 노골적·불법적 통화들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의혹의 당사자인 김 후보자에 대한 고발도 잇따랐습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의원이 6일 추가 공개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양씨가 자신의 청탁이 실무과장 선에서 막혀 있다고 토로하자, 김 후보자가 "알겠다"며 해결해 주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양씨나 김 후보자 측에서 마치 언론에 '청탁 문자 두 번이 전부'라고 하는 것 같은데, 거짓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김 후보자의 로비를 받은 김강립 식약처장은 비서 고모씨 문자메시지로 '바로 그 막혀있던 과장 김 모씨에게' 청탁사실을 전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이번 의혹을 '제2의 조국 사태'라고 규정하며 관련 녹취를 추가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앞서 한 의원은 2021년 10월12일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 비서인 고씨가 임상정책과장이었던 김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고씨는 "과장님. 김승원 의원이 따로 문자를 보냈다. 처장님이 챙겨보되, 다음부터는 그쪽에서 이런 얘기 안 나오게끔 해달라고 하셨다"고 김씨에게 연락을 한 내용입니다.
이날 추가로 공개한 통화는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씨의 통화 내용입니다. 한 의원이 공개한 통화 내용은 당시 김 후보자가 양씨에게 "내가 말씀을 드렸고, 일단 확인해서 나에게 보고를 해준다고 하니까 한번 기다려 보라"고 했습니다.
이에 양씨는 "담당자들이 연락은 오는데, 과장 선에서 넘어가지를 않는다고 한다"고 했고, 여기에 김 후보자가 "과장 선에서 막혀있다? 알았어"라고 답했다는 게 한 의원 설명입니다.
한 의원은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 "브로커 양씨의 청부를 받은 김 후보자가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로비한 후, 김강립 식약처장은 그걸 혼자 묵살한 것이 아니라 실제 식약처 담당자에게 김승원 로비를 전달했다. 실무진까지 전달된 성공한 로비였던 것"이라며 "로비는 김승원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잘한 일' '공익 민원'이라며 총력전에 나서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저격했습니다.
판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양씨의 청탁으로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신약 임상 시험 승인을 요청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습니다. 당시 검찰은 직접 금품 수수가 없었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2월쯤 김 후보자와 브로커 양씨, 영장 담당 판사인 정모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인사청문을 준비하는 김 후보자 측은 지난 4일 "공개된 사적 모임에서 정모 판사와 양씨를 우연히 마주쳤을 뿐 이후 이들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며 "정 판사는 해당 사건의 영장 심사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양씨에 대한 두 차례 구속영장 청구는 정 판사와 무관한 서로 다른 영장전담판사들이 심사해 기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고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 2024년 12월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재수사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위반, 알선수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앞서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도 김 후보자와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청탁금지법 위반과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 혐의로 김 후보자 고발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한 녹취를 연일 공개하고 있는 한동훈 의원을 겨냥해 "또 캐비닛 장사냐"고 비판했습니다. 조계원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불법적인 녹취와 수사 자료 입수 경위를 소상하게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했습니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이 연일 김 후보자를 문제 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긁혀서 허위사실을 또 유포했다. 법적 책임을 꼭 묻겠다"며 "재판청탁? 혈세슈킹? 한동훈의 헛소리, 허위사실 유포다. 딱 걸렸다. 상습적인 허위사실 유포 법적 책임 꼭 묻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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