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놓고 이재명정부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란에서도 "전쟁 참여로 간주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 건데요. 양국 사이에 낀 대한민국 정부로서는 어떤 선택도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5일(현지시간)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의 안보·정치 부문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의 불법적인 군사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압력에 응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은 미국의 공격적인, 안보와 안정을 흔드는 정책을 위해 자국의 이익과 평판을 희생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한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에 대한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란의 이 같은 메시지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관련국들과 '실질적 기여'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힌 직후인데요.
미국 내에서는 곧바로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배치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메시지를 내며 '파병'에 속도를 높이라고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병에 별도의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요격미사일 천궁-Ⅱ를 우크라이나에 팔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럼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최근 '반도체 표적 관세'까지 압박 카드로 꺼내 들면 파병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파병 문제가 우리 경제까지 직접적 파장을 미치는 건데요.
문제는 우리 정부가 비전투용 자산의 파견을 검토하고는 있지만, 이란의 압박으로 인해 비전투용 자산의 안전성까지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인 셈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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