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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이 올 상반기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작업에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오히려 저하됐다.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신규 부실이 증가하면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커졌다. 그 결과, 충당금 적립률도 크게 하락했다. 대손비용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관건으로 분석되는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질적 구성이 열위해 전망이 부정적이다.
(사진=한국투자캐피탈)
상·매각 452억원 시행에도 고정이하여신 잔액 못 줄여
8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은 올 상반기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상각 124억원과 매각 328억원을 시행했다. 손실을 확정하고 비용을 인식해 재무제표에서 덜어내거나 채권을 경매에 넘기는 식으로 처리했다는 뜻이다.
부실채권 정리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말 2600억원에서 올 상반기 3072억원으로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4.9%에서 5.2%로 0.3%p 상승했다.
상각과 매각으로 처리한 채권 규모보다 새롭게 부실로 인식한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주요 영업자산인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계속 발생해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 탓이다. 부동산 PF대출의 건전성 수준이 고정이하여신비율 15.6%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 11.5%보다 더 상승했다.
부실채권 정리 과정을 거치면서 대손충당금 잔액은 지난해 말 1703억원에서 올 상반기 157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증가했던 만큼 충당금 적립률은 크게 하락했다. 해당 기간 65.5%에서 51.1%로 떨어졌다.
충당금 적립률이 낮으면 부실채권에 대한 완충력이 미흡하다는 뜻이다. 대신 당기에 인식하는 대손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는 있다. 한국투자캐피탈은 상반기 대손비용으로 258억원(전년도 동기 289억원)을 반영했는데, 충당금 적립률을 보수적으로 관리해 더 높이고자 한다면 대손비용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
다만 신규 부실채권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충당금 적립률 수준에서도 대손비용 인식 부담이 큰 상황이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이와 관련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는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도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과 미흡한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감안하면 높은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대손비용 수준이 관건…PF 질적 위험 '여전'
대손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289억원에 불과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1247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관건으로 풀이된다. 연말이 있는 4분기에 부실채권 정리와 충당금 관리가 대규모로 이뤄지면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부동산 PF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상반기 기준 1조 1078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6조 599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8%다. 지난 5년 연속 하락해 왔다. PF 구성은 본PF 7609억원에 브릿지론 3468억원이다. 이 외 부동산 경기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중도금대출도 4426억원 있다.
본PF 대출에서는 특히 분양리스크가 내재됐다. 분양 대상이면서 분양률이 60% 미만인 사업장 비중이 약 36%다. 본PF 대출의 35%를 차지하는 비분양 사업장의 경우 준공 후 시세가 하락하면 대출 상환재원 마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브릿지론은 2022년 이후 신규 취급을 중단한 이후 정상 여신의 본PF 전환과 고정이하여신 상·매각 작업에 집중하면서 잔액을 축소 중이다. 다만 만기집중도가 높아 적기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된다.
변제순위 구성에서도 중·후순위 비중이 본PF 33%, 브릿지론 51%로 높다. 지역 구분은 본PF 35%가 비수도권이며 브릿지론은 25%로 나온다. 질적 구성이 열위한 상태다.
거액여신 비중도 높은 편으로 나온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포함한 기업금융의 건당 평균잔액이 250억원 정도이며, 건당 200억원 이상 비중이 86%다. 거액여신 비중이 높으면 일부 부실 발생으로도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브릿지론 규모가 줄었지만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높고 중후순위 비중 역시 높아 고위험 PF 사업장 중심으로 추가적인 대손비용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라면서 "단기간 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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