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미국 방산 기업 안두릴이 약 9조원 규모의 핵추진잠수함 부품 생산시설 구축에 나서면서
HD현대(267250)와의 협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사가 무인함정 분야에서 쌓아온 협력관계가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시설 구축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스패로우 포인트에서 열린 안두릴 조선소 건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안두릴은 최근 미국 메릴랜드주 스패로스 포인트에 첨단 조선소 ‘아스널-2’를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안두릴이 37억달러(약 5조원)를 투자하고 미 해군이 최대 29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잠수함 부품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전체 사업 규모는 66억달러(약 9조원)에 달합니다.
아스널-2는 2030년부터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에 들어가는 어뢰발사관 등 주요 부품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생산품은 미국 잠수함 건조 업체인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즈(HII) 뉴포트뉴스 조선소에 공급됩니다.
안두릴은 AI와 소프트웨어 기반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잠수함 건조 과정의 병목을 줄이고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미국이 잠수함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민간 방산 기업의 자본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의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HD현대와 안두릴은 이미 해양 방산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했습니다. 양사는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HD현대의 조선·제조 역량과 안두릴의 AI·자율운항 기술을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율 무인수상함 설계·건조 및 AI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4월에는 첨단 무인잠수정 공동 개발로 협력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 같은 협력 경험을 토대로 HD현대가 아스널-2의 생산시설 구축이나 공정 디지털화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HD현대는 선박 건조와 생산공정 자동화·디지털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했습니다. HD현대는 향후 기회가 확대되면 안두릴의 조선소 구축 프로젝트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성진 세종 변호사는 “안두릴의 아스널-2 프로젝트는 마스가와 연계해 미국 잠수함 생산의 병목을 민간 방산 기업의 자본과 AI 역량으로 해결하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이어 “한국 기업의 미국 핵잠수함 사업 참여는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다만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 부품은 미국 방산 공급망에서도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분야 중 하나여서
HD현대중공업(329180)이 엄격한 접근 제한을 넘어야 한다”며 “사업 초기에는 조선 설계와 운영 등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덜한 영역부터 시작해 안두릴, 미 해군과 유기적으로 공동 개발에 참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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