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빗장인데 한국은 8%…중국차 질주
미국, 중 전기차에 관세 127.5%
EU, 12월부터 하이브리드 쿼터제
BYD, 낮은 관세 타고 한국서 4위
2026-10-13 14:06:09 ㅣ 2026-10-13 14:31:4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과 유럽이 관세와 수입 규제로 중국산 차량 견제에 나선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한국 시장에서는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산 차량에 8%의 관세가 부과되는 한국은 미국·유럽보다 시장 진입 부담이 낮은 데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숨에 4위에 올라섰습니다. 중국 내수 부진과 주요국의 무역장벽 강화가 맞물리면서 중국차의 국내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4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서울모빌리티쇼를 찾은 관람객이 BYD 부스에서 전기차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 신규 등록된 BYD 승용차는 2만1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18대보다 567.2% 급증했습니다. BYD는 수입 승용차 브랜드 가운데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BYD는 해외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 BYD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SUV ‘씨라이언 6 DM-i’의 사륜구동(AWD) 트림 가격은 4190만원입니다. 유사한 사양의 유럽 판매 모델인 ‘씰 U DM-i’가 6800만원대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2000만원 이상 저렴합니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낮추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차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주요 시장의 무역장벽 강화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127.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과 연계된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커넥티드카에 대한 규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EU) 역시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을 연간 35만대로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오는 12월1일 시행할 예정입니다.
 
중국 내수시장의 부진도 중국 완성차 브랜드들의 해외시장 공략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11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습니다. 추이둥수 CPCA 사무총장은 “부진한 내수시장이 자동차 업체들의 수출 확대 노력을 촉진하고 있다”며 “1~8월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강했고 EU와 아프리카에서는 큰 폭의 판매 증가가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확대와 미·유럽의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요국에서의 판로 확대가 어려워진 중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경우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입지도 압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가격경쟁력과 제품군을 앞세운 중국차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가격과 상품성 측면에서 대응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