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업무 넓히는 인터넷은행도 보안 강화 숙제
외부접속·정보전송 통제 관건
2026-10-13 14:43:17 ㅣ 2026-10-13 14:53:55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면 업무 확대를 추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보안 강화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기존 시중은행의 해킹 사고가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뱅킹 시스템보다 직원용 업무 지원 시스템과 외부 영업망에서 발생한 만큼, 기업금융 확대 과정에서 새롭게 늘어날 보안 접점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입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323410)·케이뱅크(279570)·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대면 업무 허용 범위를 넓히면서 기업여신 취급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서류 확인 등의 업무가 가능해진 데 따른 수순입니다. 
 
카카오뱅크는 부산은행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케이뱅크도 내년 중소법인 대출 출시를 앞두고 여신 신청·심사부터 담보 평가와 대출 실행까지 담당할 법인여신 시스템 개발 인력 채용에 나섰습니다. 토스뱅크도 기업여신 심사 절차를 설계·운영할 인력을 모집하는 등 기업금융 확대를 준비 중입니다.
 
기업대출은 사업장 실사와 대표자 면담, 담보물 확인 등 비대면 방식만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절차가 많습니다. 대면 업무가 늘어나면 현장 직원이 사용하는 모바일 단말과 업무 지원 시스템, 고객 정보 조회·전송 시스템 등의 활용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비대면 서비스 중심의 보안 체계만으로는 관리하기 어려운 영역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 최근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는 이 같은 업무 지원 영역의 취약성을 드러냈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이 고객 상담 등에 사용하는 모바일 업무 지원 시스템 'RM Agent'와 'PB Agent'가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하나은행에서는 외부 영업에 활용하는 영업지원시스템(ODS)이 뚫렸고,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이 이용하는 대출 신청·조회 등 업무 지원 웹페이지 6곳에 외부 침투가 이뤄졌습니다.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뿐 아니라 직원과 외부 영업 인력이 이용하는 시스템도 해킹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현장 업무용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거나 외부 접속 경로를 늘릴 경우, 접근 권한과 인증 절차, 고객 정보 처리 과정 전반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최근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고객 정보 유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권에서 공유된 해외 IP를 점검한 결과 토스뱅크 서버에는 올해 1월과 7~8월 총 14차례 접근 시도가 있었으며, 모두 차단됐는데요. 케이뱅크도 의심 IP의 접속 시도를 확인해 차단 조치를 했고, 카카오뱅크 역시 외부 접근 시도를 보안 체계로 탐지해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은행은 비교적 단순한 모바일 중심의 시스템 구조와 외부 접근을 통제하는 보안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다만 정보보호 투자와 전담 인력 비중은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IT 투자액 2113억원 가운데 261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입해 투자 비중 12.4%를 기록했고, 토스뱅크도 IT 투자액 1065억원 중 127억원(11.9%)을 정보보호에 투자했습니다. IT 인력 중 정보보호 전담 인력 비중은 카카오뱅크 9.1%, 토스뱅크 7.8%로 집계됐습니다.
 
각 은행은 취약점 점검과 위협 탐지·대응 체계 강화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와 AI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토스뱅크는 보안 자체 감사와 침해사고 대응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도 IT 자산의 취약점을 상시 점검하고 보안 패치를 적용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위협 탐지·대응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유출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보안 위험까지 낮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업금융 확대에 따라 업무 시스템과 외부 접속 지점이 늘어나면 기존에 관리하지 않던 취약점이 새롭게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 역시 기업금융 확대와 함께 현장 단말과 업무 지원 시스템에 대한 보안 관리 범위를 넓혀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중심으로 구축한 기존 보안 체계를 대면 영업 환경에 맞게 확장하고, 시스템 구축 단계부터 접근 통제와 이상 행위 탐지 등을 반영하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은행권에서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면 업무 확대를 추진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보안 강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제미나이 합성)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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