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57%가 비아파트인데…통계 반영은 고작 '22%'
지난해 표본 개편서 아파트 늘리고 비아파트 줄여
부승찬 "표본배분 개선하고 지역별 가격정보 공표 넓혀야"
2026-10-15 16:56:59 ㅣ 2026-10-15 16:57:43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전월세 거래 10건 중 6건가량이 빌라·다가구 같은 비아파트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부동산원 주택가격 통계에서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몫은 5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파트 위주로 표본을 짜다 보니 청년과 서민이 주로 사는 비아파트 시장의 가격 흐름이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부동산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월세 실거래에서 비아파트 비중은 57.1%였습니다. 반면 부동산원 주택가격동향조사 표본 가운데 비아파트 비중은 21.9%에 불과했습니다.
 
표본 구성의 쏠림은 전체 주택 재고와 비교해도 뚜렷합니다. 2025년 국토교통부 공시대상 주택은 아파트와 비아파트가 1.85대 1의 비율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원 조사 표본에선 이 비율이 3.57대 1로 벌어져 약 1.93배 차이를 보였습니다.
 
격차는 지난해 표본 개편을 거치며 오히려 커졌습니다. 부동산원은 2025년 4월 표본을 개편하면서 전체 규모는 4만8170호로 그대로 뒀습니다. 그러면서 아파트 표본을 819호 늘리고, 같은 수만큼 비아파트 표본을 덜어냈습니다.
 
감소 폭이 두드러진 것은 단독·다가구주택입니다. 국토부 공시대상 단독·다가구는 2024년 408만4291호에서 2025년 407만413호로 0.34%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부동산원 조사 표본은 4820호에서 3925호로 18.57% 감소했습니다. 공시대상 감소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표본은 약 16호만 줄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895호가 빠진 셈입니다.
 
공표 범위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아파트 가격 동향은 시·군·구 단위로 발표되지만 비아파트는 16개 시도와 15개 생활권역 단위로만 공개됩니다. 앞서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은 2020년 정기통계 품질 진단에서 비아파트 표본을 늘리고 오차를 개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도 비아파트 공표 단위는 광역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 의원은 "정확한 통계가 있어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주거정책을 만들 수 있다"며 "청년과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비아파트 시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표본배분 방식을 개선하고 지역별 가격정보 공표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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