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결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앞선 두 차례 연속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과 내수 영향을 확인해야 하는 데다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물가와 서울 집값,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연내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르고, 내년 상반기에는 3.50%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금리 결정 앞두고 숨 고르기…가계부채 비율 하락에도 부담 여전
앞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인상했습니다. 이에 이번 금통위에서는 연속 인상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고 미국의 금리 결정까지 확인한 뒤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달에는 쉬고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며 "금리가 너무 높아지면 금융 부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하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보고 금리를 높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도 "우리가 두 번 연속 올렸었고 한 번 쉬어 가는 텀이 필요하다"며 "경기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엔 불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 역시 "이번에는 동결하고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본 뒤 11월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하는 상황은 아니라 10월에는 동결에 무게를 둔다"며 "내수가 취약한 만큼 금리 인상 효과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계부채 비율 하락도 인상 부담을 일부 덜어주는 요인입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85.3%에서 2분기 81.1%로 하락했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2030년까지 80% 달성 목표에 가까워졌지만, 비율 하락만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 연구원은 "GDP가 증가해서 부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면서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좋은 것이지 소비가 좋진 않다. 당연히 민간은 고금리에 제약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장세가 가계 전반의 소득과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고금리 부담은 여전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물가·부동산·성장률은 인상 압력…추가 인상 여지 남아
동결 전망에도 금리 인상 압력은 여전합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월 3.1%보다 낮아졌지만,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등 대외 변수에 따른 물가 불안에 더해 서울 집값 상승세도 부담입니다. 김 교수는 "물가가 3%대에 머문다면 높다고 봐야 한다"며 "서울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2.6%에서 이달 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월 2.6%에서 9월 3.7%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7월 2.6%에서 9월 3.2%로 각각 높였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할 때 이번 금통위가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연속 인상에 따른 부담과 내수 회복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 인상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최 연구원은 올해 한 차례 더 인상한 뒤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을 거쳐 기준금리가 3.5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 교수와 강 교수는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강 교수는 "신현송 총재의 매파 기조는 있지만 (남은 두 달 연속 인상하면) 오버페이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 교수도 "올해는 한 번 정도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안에 두 번은 아니고 11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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