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 배후에…미 FBI '북한 지목'
역대 최대 규모 '가상자산 해킹'
트럼프 "북 소행 확인되면 대화"
2026-11-01 14:24:18 ㅣ 2026-11-01 16:05:34
2023년 2월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플타운십에서 스마트폰 화면에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해킹해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해 간 범행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미 수사당국이 북한을 사건의 배후로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FBI는 북한 해킹 조직이 탈취한 가상자산을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는 등 자금 세탁에 나선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발표문에서 "북한이 29일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사건의 배후라는 사실을 알리는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FBI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북한의 해킹 조직을 '트레이더트레이터'라고 지칭했습니다.
 
FBI는 또 미 비밀경호국, 국세청 범죄수사국과 함께 트레이더트레이터 조직원들이 탈취한 가상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트레이더트레이터가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을 거쳐 다른 가상자산으로 바꾸는 추가 자금세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앞서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 등을 노린 해킹 조직의 공격으로, 63억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무단으로 인출되는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단일 해킹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힙니다. 
 
이에 FBI는 이들이 사용했거나 사용하는 것으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을 제시하며 거래소와 블록체인 분석업체 등에 연결 거래를 차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탈취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 추가 세탁을 막으려는 겁니다. FBI는 또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가상자산 탈취 활동을 식별·경감·저지함으로써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보를 촉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낸스 해킹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되면 북한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킹 사건의 배후가) 북한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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