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탱크데이' 파장에 카드사 속앓이…쿠팡 어게인?
스타벅스 제휴카드 '불똥' 우려
모니터링 강화하면 여론 살피기
2026-05-26 14:56:03 2026-05-26 15:21:06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직접 대국민 사과한 가운데, 스타벅스와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해 오던 카드업계의 속앓이도 커지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여론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서태 추이를 지켜보면서도 PLCC 사업은 지속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습니다. 정 회장은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프로모션에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문구를 삽입해 논란이 일었는데요. 소비자 불매운동에 더해 행정안전부,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정부 부처에서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파장이 점차 거세지면서 스타벅스와 제휴를 맺고 카드를 발급해 온 여신업계에서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스타벅스와 제휴 카드사는 △삼성카드 △우리카드 △신한카드입니다. 2020년부터 6년 동안 스타벅스 PLCC를 독점했던 현대카드 계약이 지난해 10월 종료되면서 카드사들은 스타벅스 고객층 흡수를 위한 제휴 카드에 경쟁적으로 나섰는데요. 삼성카드는 지난해 9월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출시했고 우리카드는 올해 4월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앞서 스타벅스 PLCC 카드를 출시했던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우려할 만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중"이며 "스타벅스 논란과 관련해 제휴 카드 변동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카드를 출시한 두 카드사와 달리 이달 스타벅스와 업무협약을 마치고 관련 제휴 카드 출시를 준비하던 신한카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출시 시기를 못 박은 바 없어 상황을 지켜보며 출시를 준비한다는 입장입니다. 
 
PLCC가 악재를 맞았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가 있는데요. 당시 대규모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100만 고객을 확보했던 머지포인트가 금융당국의 전자금융법 등록 요구로 인해 서비스가 축소·중단하면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사태가 터지기 직전 머지포인트 전용 PLCC 출시를 위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던 KB국민카드는 예정된 카드 출시를 번복해야 했습니다.
 
지난해에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쿠팡의 PLCC인 '쿠팡와우카드'의 해지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개인정보 유출 발표 직전에 비해 하루 평균 해지 건수가 4배가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최근 쿠팡 회원과 와우 회원 수가 개인정보 유출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 2월부터 신규 발급이 해지보다 많아져 다시 순증 구조로 전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설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쿠팡 주간 활성 이용자(WAU) 수는 2828만1963명으로,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인 2908만952명에서 300만명 가까이 줄었다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스타벅스와 제휴한 카드사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사태 파장이 언제까지 미칠지 주목하고 있는데요. 관계자들은 제휴처의 평판 리스크가 부담이라면서도 카드업계 PLCC 전략이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객 활동이 중요한 카드사 특성상 우량기업과의 제휴는 고객 확보에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PLCC나 제휴카드는 신규 회원 모집 효과를 노리고 공동 마케팅을 하는 건데 제휴처 귀책이나 평판 이슈로 회원이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제휴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나 여러 가지 측면이 있는데 논란이 발생하면 당연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카드사들은 고객층 확대 차원에서 제휴 활동을 지속해 나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