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7만명 붕괴…DX 이탈에 과반노조 위태
28일 오후 2시 기준 조합원 6만8840명
‘DX 위주’ 전삼노·동행노조 가입자 증가세
2026-05-28 15:33:42 2026-05-28 15:33:42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가 28일 기준 7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과반노조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일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발표 이후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 조합원 이탈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초기업노조도 DX부문 집행부 보강과 재신임 투표 추진 등 내부 수습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지난 20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6만884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7만5000명을 넘겼던 조합원 수가 잠정합의안 발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결과입니다. 합의 과정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과 DX부문 간 갈등이 커지면서 DX부문 조합원들의 탈퇴가 이어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DX부문 직원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기준 전삼노와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각각 약 2만명, 1만6000명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잠정합의안이 발표된 지난 20일 기준 전삼노와 동행노조 조합원 수가 각각 1만6000명, 2600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한 셈입니다.
 
노조원 수가 6만명대로 떨어지면서, 초기업노조의 과반노조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과반노조 지위를 유지하려면 전체 임직원 약 12만9000명의 절반 수준인 6만4500명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내홍이 깊어지자 초기업노조도 내부 수습에 나섰습니다. 최 위원장은 이날 DS부문과 DX부문을 분리해 각 부문의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할 수 있도록 집행부를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DX부문과 관련해 “집행부 2인을 새로 선임해 조합원분들의 요구사항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DX부문 교섭 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타 노조 역시 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근로조건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교섭 과정에서 ‘파운드리 이직을 돕겠다’, ‘DX 못 해먹겠다’ 등 조합을 대표하는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하고 경솔한 발언을 한 점, 조합원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조합원들의 탈퇴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기업노조는 내달 17일 총회를 열고 최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 위원장은 “이번 교섭에서 느끼는 조합원들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며 “6월17일 재신임 총회를 공고하겠다. 조합원들의 결정에 겸허히 따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