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8분기 만인 올해 1분기(1~3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트리니티항공(091810)(옛 티웨이항공)이 2분기(4~6월)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넘겨받은 인천발 파리 등 유럽 노선에 대한 슬롯(특정 시간대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을 확보하며, 대형기 도입에 속도를 내왔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이 지속되며 외형 확장이 오히려 재무 부담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트리니티항공(옛 티퉤이항공)의 CI가 담긴 항공기 이미지. (사진=트리니티항공)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별도 기준 매출 4600억원, 영업손실 151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적자 규모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트리니티항공의 손실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기재 도입과 같은 운영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회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에 따른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의 시정조치로 인천발 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 등 노선을 이관받았습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에어버스의 대형기 A330을 잇달아 도입하며 ‘중장거리 LCC’ 전환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형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과 직결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장거리 노선은 기재 운영비와 유류비, 정비비 부담이 단거리와 비교해 부담이 큰 데다, 대형기 가동률이 떨어질수록 손실 폭이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 트리니티의 지난해 항공기 월평균 가동 시간은 357시간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자 회사가 유럽 노선 취항 전인 2023년 366시간보다 적었습니다. 유럽 노선 확대와 대형기 도입에도 항공기 활용 효율은 오히려 낮아진 셈입니다.
이와 함께 트리니티항공은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중단합니다. 업계에서는 비수기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감안한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일정 수준 이상의 프리미엄 수요와 환승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LCC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유럽 노선 확대가 오히려 고정비 부담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재무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트리니티항공의 지난해 별도 기준 자본 총계가 413억원인 반면 부채 총계는 1조8249억원입니다. 부채비율은 2023년 818.3%에서 2024년 1798.9% 2025년 3498.7% 등으로 상승 추세입니다. 모회사인 대명소노그룹이 지난 2년간 5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으나, 재무 구조는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엔진 구매 시 발생한 선급금을 단기 차입금에 뒤늦게 포함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명 변경 추진과 A330-900네오 등 신규 기재 도입은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회사는 지난 1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트리니티항공’으로의 변경 면허를 발급받았고 해외 항공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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