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명·청 대전…방향타는 '최고위원 1차 컷오프'
사흘간 예비경선…당대표 3인 최고위원 8인 압축
장외서 생일별 투표 독려…친청계 당락이 가늠자
2026-07-20 17:52:27 2026-07-20 18:04:54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군을 각각 3명, 8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이 치러집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대결 구도가 지도부 선출 전반에서 펼쳐지는 양상인데요. 전당대회 판세 방향타는 친청계 최고위원 예비후보 3인의 생존 여부가 될 전망입니다. 예비경선(컷오프)을 하루 앞둔 20일 장외에선 친청계의 생일별 투표 가이드를 둘러싼 논쟁이 오가면서 '명·청 대전'이 한층 가열됐습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사진=뉴시스)
 
당권주자 '3인방' 컷오프 통과 '청신호' 속 난타전
 
민주당에 따르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은 21일부터 사흘간 진행됩니다. 오는 23일 1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됩니다. 예비경선에선 권리당원과 중앙위원의 온라인 투표가 50%씩 반영됩니다.
 
예비경선 이후에는 △김민석 △고민정 △정청래 △김보미 △송영길 당대표 예비후보 5명(기호순) 중 2명을 탈락시켜 3명을 추립니다. 1차 컷오프로 3명의 당대표 후보가 정해지면 민주당은 다음 달 1일부터 시도당 순회 경선을 실시해 같은 달 17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를 선출합니다.
 
당대표 1차 컷오프에선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등 친명계 2인과 정청래 전 대표가 살아남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정어리TV'와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당·청 관계에 문제가 생길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생긴다"고 답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정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당대표를 상대 안 할 것"이라며 "원내대표하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투표도 1인1표이듯이 싸움도 1대1이었으면"이라며 "민주당다운 민주당은 제가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저를 지켜달라"고 적었습니다.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 당시 '자기 정치'로 자신을 비판한 데 이어 송 전 대표까지 등을 돌리는 2대1 구도에 에둘러 불편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해석됩니다.
 
송 전 대표와 정 전 대표의 신경전에 앞서 김 전 총리는 전날 X(엑스·옛 트위터)에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냐, 이재명정부 흔들기와 민주당 쪼개기냐(의 선택)"라며 이번 전당대회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명·청 대전 승자 가를 '최고위원 성적표'
 
명·청 대전 승패가 갈릴 핵심 전장은 최고위원 선거입니다.
 
민주당 최고위원 예비후보는 △박선원 △이건태 △이성윤 △김용 △박성준 △박승원 △정민철 △한민수 △서미화 △최민희 △김영호 △임미애 △신계륜 △김형남 등 총 14명(기호순)입니다. 계파별로 분류하면 친청계 이성윤·한민수·최민희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을 제외한 10명이 친명계로 묶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예비경선에선 14명의 최고위원 예비후보 중 6명을 컷오프하고 8명만 남깁니다. 이들 가운데 5명만 최종 생존해 9명으로 꾸려지는 최고위원회에 합류합니다. 나머지 4명은 당연직인 당대표와 원내대표 2명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입니다.
 
14명의 최고위원 예비후보 중 8명만 추리는 이번 예비경선 최대 관심사는 친청계 3인의 생존 여부입니다. 친명계 최고위원 예비후보가 10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친청계 3인이 1차 관문을 통과하느냐의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친청계도 이번 1차 컷오프의 중요성을 인지한 듯 장외에서 별도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한 번의 투표로 2명을 지목하는 예비경선 방식을 활용해 생일별로 각자 다른 친청계 최고위원 예비후보를 뽑자는 독려 메시지가 핵심입니다.
 
최고위원 도전장을 낸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1~4월생은 최○○·이○○, 5~8월생은 이○○·한○○, 9~12월생은 최○○·한○○'이라는 생일별 투표 가이드를 돌리고 있다"며 "이것은 전략이 아니라 공정한 선거에 대한 방해"라고 꼬집었습니다.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노골적인 당원 주권 훼손 행위"라며 "역대 어느 전당대회에서도 후보들이 노골적으로 편을 갈라 당원을 대상으로 표 몰이를 하진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황 최고위원은 도 "생일에 따라 배분하듯 나눠 갖겠다는 발상 자체가 당원을 주권자가 아닌 표의 숫자로 여기는 오만"이라며 "이런 행태는 사리사욕을 앞세워 특정인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파당 정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예전부터 다 늘 있었던 일"이라며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알아서 본인들이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런 부분까지 탓할 수는 없다"며 "누구나 지금까지 그래왔고, 너나없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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