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정 거버넌스 15시간 전

광복절 서훈이 던진 질문: ‘역사의 복원’인가, ‘관성의 반복’인가

독립유공자 포상은 단순한 국가적 의례나 과거 행적에 대한 수동적 인정을 넘어선다. 이는 대한민국이 지나온 굴절된 역사를 어떻게 바로잡고 있는지, 나아가 분단과 대립의 질곡을 넘어 어떠한 진취적 역사관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그렇기에 매년 광복절마다 발표되는 독립유공자 포상 명단은 국가의 역사적 정체성과 정의 구현 의지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발표된 광복절 독립유공자 포상 명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짙은 유감을 남긴다.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과거의 한계를 깨고 보다 전향적인 역사의식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으나, 이번 서훈 결과에서는 이전 정부들과 구분되는 진취성이나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포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영호, 김세철, 남기석 선생 등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여 서훈한 점은 분명 긍정적인 대목이다. 또한, 상하이 영화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항일 의식을 고취하고 임시정부를 후원했던 영화배우 김염(본명 김덕린) 선생과 백범 김구 선생의 곁을 지키며 헌신했던 최준례 여사에 대한 서훈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 할 만큼 때늦은 감이 있지만 반드시 이루어졌어야 할 마땅한 조치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포상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역사적 부채와 미완의 과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미진하다. 역사적 공적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포상의 그늘에 남아있는 미서훈 사례들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행적 불명이나 월북 등 제도적 개선과 신중한 검토가 선결되어야 하는 사례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방 후 복잡한 정국 속에서 비극적으로 희생되었으나 최근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조선정판사 사건의 독립운동가 이관술, 그리고 1942년 일제와의 투쟁 과정에서 장렬히 순국한 동북항일연군 허형식 장군 등의 미서훈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이처럼 분명한 항일 투쟁의 역사와 사법적·역사적 재평가가 이루어진 인물들조차 서훈에서 배제된 것은, 여전히 보훈 행정이 이념적 잣대나 관성적인 행정 편의주의에 갇혀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독립운동은 특정 이념이나 세력만의 전유물이 아니어야 한다. 냉전적 사고와 분단의 비극으로 인해 왜곡되고 잊힌 독립운동가들을 온전히 발굴하고 서훈하는 것은 후대가 이행해야 할 최소한의 역사적 책무다. 전향적인 역사의식 없이 과거의 관성을 되풀이하는 보훈은 역사 바로세우기라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할 수 없다.

독립유공자 서훈은 단순한 훈장 수여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의 관점에서 지난 역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기억할 것인지를 선언하는 일이다. 국가보훈당국은 이번 포상에 제기된 유감과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잊힌 독립운동가들의 명예를 완전히 회복하고 후대의 올바른 역사 평가를 오늘로 끌어오는 일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지속적인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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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호정 G · 14시간 전

보훈부 보도자료와 지인이 쓴 울분(?)의 유감표명을 바탕으로 AI가 정리하니 AI픽 ㅋㅋ

호정 G · 14시간 전

AI픽의 기준을 알고 싶다.

짜고미 G · 10시간 전

소재 선택과 관점이 Ai스럽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