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수도권 '패색'…'나홀로' 오세훈-'중대결단' 유정복-'구인난' 경기
오세훈 "장동혁 노선 바꾸기엔 늦었다"…별도 선대위로 독자 승부
유정복 혁신 요구했지만 예비후보 등록은 5월로…현직 유지 전략
경기 최고위가 공천 성토장…양향자 "엽기적" 반발에 당 내홍 심화
2026-04-10 15:45:53 2026-04-10 15:46:36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가 제각각 다른 위기에 빠졌습니다. 서울은 오세훈 시장이 당과 선을 긋고 나홀로 선거를 준비하고, 인천은 유정복 시장이 혁신을 외치고 있으며, 경기는 '후보 구인난'에 당내 성토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지도부에 기댈 수 없다는 판단이 세 곳의 공통분모입니다. 민주당이 수도권 3곳 모두 후보를 확정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10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오세훈 시장은 지난 6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장동혁 지도부가 노선을 바꾸기엔 이미 늦었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일찌감치 '장동혁 디스카운트'를 경고하며 두 차례 후보 등록을 거부하다 3월17일 마지막 공모에서야 출마를 결정했는데, 그때도 "장동혁 지도부는 무능을 넘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동작구 신대방삼거리역 역세권 활성화 사업 구역 일대를 찾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시장 측근은 <뉴스토마토>에 "상대당 후보는 높은 당 지지율을 등에 엎고 선거 초반부터 대세론을 밀고 나가는데, 오 시장은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어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후보 등록을 선언한 지난달 17일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혁신선대위를 구성해 별도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당 대신 개인 브랜드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지만, 당의 조직적 지원이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은 오는 16~17일 진행돼 18일 후보가 확정됩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9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정부추경에 대한 인천시 대응방향 및 제2차 공공기관 이전 관련 긴급 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시기를 놓고 '중대결단' 압박을 받는 모양새입니다. 현직 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동시에 시장 직무가 정지됩니다. 국민의힘은 중앙당이 공천을 결정하는 인천 부평구를 제외한 기초단체 공천을 모두 확정했습니다. 현직 구청장들은 모두 공천을 받았는데, 이들을 중심으로 유 시장이 빨리 선거전에 돌입해 인천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일 인천 현장 최고위에서 윤상현 의원이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라고 경고한 것의 연장선인데, 바닥 민심부터 챙기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실정에 반성하고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겁니다.
 
하지만 유 시장은 이 같은 제안을 거절하고 5월 초쯤 예비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 시장의 측근은 "선거운동복을 입고 다니는 게 더 손해다.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한 채 시정을 홍보하는 방안이 더 낫다"면서 "낮은 당 지지율을 개인 역량으로 돌파하겠다는 계산"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민주당이 지난 7일 추미애 후보를 확정한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날 '마지막 추가 공모'를 결정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이 고사하고, 반도체 전문가 영입마저 실패한 끝에 나온 고육지책입니다.
 
현재 공천을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만으로는 본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평가입니다. 양 최고위원은 결국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인 양향자를 두고 무슨 해괴한 말이냐"며 공개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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