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중화통신)트럼프와 담판 한 달 앞…중, '우군 확보' 분주
시진핑,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과 만남…10년만 국공회담
베트남·스페인·UAE와 '안방 외교'…북·러 밀착도 가속
2026-04-15 16:45:15 2026-04-15 17:33:5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 가을 한국 부산에서 만났던 두 사람은 당초 이번달 초 또 한 번의 만남을 예정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이란 공습으로 회담 시기가 다소 지연됐습니다. 
 
미중 정상회담 이전 전쟁을 마치려는 미국의 온 신경이 중동으로 향해 있는 사이, 중국은 물밑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통적 우방인 북한, 러시아와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등과 '안방 외교'를 펼치며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데요. 관세, 양안 관계 등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주요 현안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중국청년보> 11일자 1면 이미지. (사진=중국청년보 지면 PDF 캡처)
 
10년만의 '국공회담'…"양안 문제=스스로 해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안방 외교'의 시작은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의 방문입니다. 정 주석은 지난 7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국민당 주석의 방중은 지난 2016년 홍슈주 주석 이후 10년 만인데요. 눈여겨볼 점은 이번 초청의 주체가 '국가주석 시진핑'이 아닌 '중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이란 점입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당 대 당의 교류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 주석은 방중 나흘째인 10일 베이징에서 시 총서기와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14초간 악수를 나누고 1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했는데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천명한 '92 공식'과 대만의 독립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기초 위에서 양안 간 교류와 대화를 늘리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국토는 나눌 수 없고, 국가는 분열하지 않으며, 민족은 흩어지지 않는다. 문명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공동의 신념을 다시금 확인한 것입니다. 
 
정 주석의 중국행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보여왔던 친중 색채를 보다 명확히 했는데요. 대만의 자주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과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두 사람의 회담 이후 '양안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10대 정책 조치'가 발표됐습니다. 
 
10대 정책은 △중국공산당과 국민당 간 상시적 소통 매커니즘 구축 △양안 간 항공편 정상화 추진 △대만 농수산물의 중국 수입 지원 △상하이·푸젠성 주민 대상 대만 개인 관광 재개 추진 △푸젠성 연안 지역-대만 진먼·마쭈 간 수도·전력·가스 공급 및 교량 연결 추진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요, 정 주석은 "대만 민생경제에 직간접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물론 집권 여당인 민진당은 "대만 정부를 배제하고 양안 관계를 국공화로 몰아가려는 시도"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10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사진=중국 외교부)
 
천안문에 나란히 섰던 김정은·푸틴…'신밀월' 강화
 
베이징에서 시 총서기와 정 주석의 회담이 있었다면 북한 평양에서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습니다. 왕 부장의 북한행 역시 6년7개월 만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만에 성사가 됐는데요. 지난해 9월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이 나란히 서며 전해진 관계 개선의 신호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복잡한 국제 정세를 맞아 북중 양국은 각자의 주권, 안보, 성장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중대한 국제, 지역 문제에서 소통과 협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도 "북한과 중국은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긴밀히 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합니다. 
 
두 사람의 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점쳐집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국무위원장은 '지역 문제에 입장을 피력'했고, 왕 부장은 '지역 및 국제 문제에 견해를 표명'했다는데, 여기서 지칭하는 지역 문제가 한반도를 의미할 것이란 해석인데요. 다만 '의견 일치'라는 표현까지는 등장하지 않아 각자의 입장을 주고 받은 정도에 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다. (사진=중국 외교부)
 
북한과의 밀월 관계를 과시한 중국의 다음 선택은 러시아였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4~15일 양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인데요. 방중 이튿날인 15일에는 시진핑 주석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올해가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임을 언급하며 양국의 안정적이고 밀접한 소통 강화 필요성을 부각했는데요. 그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단결을 지키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중러 양국의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도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페인 총리와 UAE 왕세자를 연달아 만났다. 사진은 중국 <환구시보> 15일자 지면 1면. (사진=환구시보 지면 이미지 캡처)
 
중국의 안방 외교는 우방국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시 주석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칼리드 빈 모헤메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연쇄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들과 만날 때 시 주석은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퇴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등의 발언을 남겼는데요. 중동 평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중국의 외교적 행보는 미국에 각을 세우는 듯하지만, 협력의 여지도 열어두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핑퐁외교' 55주년 기념 경기에 시 주석이 축사를 전하면서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인데요. 1971년 미국과 중국 탁구팀 선수들이 친선경기를 치른 곳에서 다시 만난 양국 선수들에게 시 주석은 "중미 관계의 기초는 인민들, 특히 청년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청년들의 교류와 협력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며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공헌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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