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진에어’ 출범 초읽기…LCC 시장 1강2중 재편
통합 진에어 내년 ‘3월17일’ 출범
기단 59대…국내 LCC 최대 규모
트리니티·제주와 차별화 전략 주목
2026-08-24 14:45:26 2026-08-24 14:54:4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에어서울의 통합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이 ‘1강2중’ 구도로 재편될 전망입니다. 통합 진에어는 내년 3월 출범과 함께 단숨에 60대에 달하는 기단을 갖춘 국내 최대 LCC로 올라서고, 현재 매출 규모 1위 트리니티항공(091810)과 2위 제주항공(089590)이 뒤를 잇는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4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앞선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의 합병안을 승인했습니다. 남아 있는 예정된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통합 진에어’는 내년 3월17일 출범합니다. 
 
통합 진에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단의 규모입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항공기와 노선을 합치면 기재는 59대에 달하게 됩니다. 기재 규모 확대는 단순히 항공기 대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기체 결함 등 비정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투입할 수 있는 대체 항공기와 승무원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운항 대응력을 한층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인천공항을,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두고 있는 만큼 통합 이후 각 거점의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항공기와 노선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어 전체적인 노선 운영의 효율성과 유연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 임차와 보험을 비롯해 연료, 부품, 정비, 지상조업, 정보기술(IT) 등 각 사가 개별적으로 계약하던 항목을 통합하면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통합 진에어가 출범한다고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이들 항공사의 실적을 보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사이 간극이 뚜렷했습니다.
 
진에어의 올 상반기 매출은 7833억원, 영업손실 15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습니다. 에어부산도 같은 기간 매출은 49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에어서울 역시 상반기 매출 1609억원 영업손실 8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통합 진에어와 경쟁하게 될 트리니티 실적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818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손실 162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습니다. 반면 제주항공은 매출 9399억원, 영업이익 1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습니다. 다만 제주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 524억원을 기록해 상반기 흑자는 1분기 실적이 뒷받침한 결과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커졌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 컸습니다. 결국 통합 진에어 역시 출범 이후 단순히 기단 규모를 키우는 데 그치기보다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수익성 높은 노선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특히 제주항공이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트리니티항공이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따른 대규모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만큼 통합 진에어가 어떤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설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업계 관계자는 “LCC 시장이 단순한 기단 경쟁을 넘어 규모와 네트워크, 비용 효율성을 둘러싼 경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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