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기술 분야 지도자들과 회의 중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이 한 달 만에 대이란 군사작전에 나섰습니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전략적 요충지인 라라크섬을 직접 타격하면서 확전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다시 한국을 콕 집어 '이란전 지원'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압박 카드로 활용하는 모양새입니다.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3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라라크섬에 설치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공습했습니다. IRGC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발사하려 준비하는 것을 포착한 이후 조치입니다.
미군의 이번 공격은 7월24일 군사작전 중단 이후 한 달여 만입니다. 그간 미국은 군사행동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통해 자금줄을 조이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이 폭발하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또다시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는 같은 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다른 나라들로부터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다른 나라들, 예를 들어 한국을 돕는 데 수십억 달러씩 쓴다"고 콕 집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에도 이례적으로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란 문제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하는 압박 전술을 펼쳤습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의 배경에 '대미 투자'에 대한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분석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되는 압박 발언은 동맹국에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결국 대미 투자 등 한·미 현안에서 '청구서'가 예고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끝까지 최강경으로 대응하려는 우리의 대미 정책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다"면서 미국의 북·미 대화 손짓에 어깃장을 놨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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