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선방 삼성카드 자본비율↓...주식대박 하나카드↑
2026-10-12 13:42:14 ㅣ 2026-10-12 14:36:42
[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삼성카드와 하나카드가 올해 상반기 나란히 자산을 늘렸지만 자본비율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습니다. 삼성카드는 카드 자산을 중심으로 외형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자본 증가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이 낮아졌는데요. 반면 하나카드는 보유 주식 가치 상승이 자본에 대규모로 반영되면서 자산 증가에도 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삼성카드, 하나카드 CI. (사진=삼성카드, 하나카드)
 
외형은 함께 성장…자본비율은 반대
 
12일 한국신용평가의 '신용카드 Data package-2026.2Q'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삼성카드의 총자산은 34조81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조5097억원보다 11.7% 증가한 규모입니다. 하나카드도 같은 기간 14조2013억원에서 13.6%(16조1347억원) 늘었습니다.
 
하지만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엇갈렸습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월 말 30.55%에서 올해 6월 말 27.70%로 2.85%p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하나카드는 20.71%에서 24.87%로 4.16%p 상승했습니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총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말합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자본적정성과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회사가 손실을 입었을 때 이를 자체 자본으로 얼마나 버텨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두 회사 모두 규제비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금융위원회의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은 신용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삼성카드, 견조한 본업성장 속 카드자산 확대
 
삼성카드의 자본비율 하락은 자산 증가 속도가 자본 확충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말 28조7568억원이던 조정총자산은 올해 6월 말 32조3133억원으로 12.4%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조정자기자본은 8조7847억원에서 8조9496억원으로 1.9%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그래도 본업인 카드 자산 확대가 두드러졌습니다. 삼성카드의 카드 자산은 26조3034억원에서 29조6988억원으로 12.9% 증가했는데요. 일시불대급금이 6조2107억원에서 7조5785억원, 할부대급금이 11조1892억원에서 12조7676억원으로 각각 성장했습니다. 신용판매결제 기준 시장점유율도 15.92%에서 16.31%로 높아졌습니다.
 
그렇다고 자본 자체에 큰 변동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삼성카드의 자본총계는 8조5449억원에서 8조8642억원으로 3.7% 증가했습니다. 이익잉여금도 6조2405억원에서 6조5643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1516억원에서 147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영업으로 쌓은 이익이 자본을 보강했지만 빠르게 늘어난 자산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했던 영향입니다.
 
레버리지배율도 3.64배에서 3.91배로 높아졌습니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입니다. 자산 증가 속도가 자본 증가 속도를 웃돌수록 상승합니다. 그래도 상반기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신한·삼성·KB·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사 평균 레버리지배율이 5.3배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수치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카드사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확대했습니다. 다만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경우에는 7배로 제한했습니다. 이는 신사업 진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완화와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부동산PF 채무보증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목표로 한 조치입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규제비율 범위 내에서 자본 적정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자산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나카드, 자본비율 변동성 커 
 
하나카드는 양상이 다릅니다. 하나카드 조정총자산은 지난해 6월 말 12조7080억원에서 올해 15조213억원으로 18.2% 늘었는데요. 여기에 조정자기자본은 같은 기간 2조6318억원에서 3조7364억원으로 42.0% 불어났습니다. 자산 증가보다 자본 증가가 훨씬 빨라 조정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린 셈입니다.
 
자본 증가의 상당 부분은 보유 주식 가치 상승에서 나왔습니다. 하나카드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지난해 6월 말 675억원에서 올해 9347억원으로 8672억원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취득한 SK스퀘어와 SK텔레콤 등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기타포괄손익누계액에 반영되면서 자기자본에 반영된 영향 때문입니다.
 
실제 하나카드 자본총계는 이 기간 2조6395억원에서 3조6746억원으로 1조352억원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4%입니다. 이익잉여금도 1조2284억원에서 1조3964억원으로 커졌습니다. 자본 증가 폭을 키운 핵심 요인은 보유자산 평가가치 상승이었습니다.
 
다만 하반기 들어 해당 종목의 주가가 상반기 고점 대비 크게 낮아지면서 3분기 자본비율에는 반대 방향의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 종가는 지난 5월6일 108만9000원에서 6월1일 125만6000원, 6월22일 197만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10월12일 오전 11시40분 기준 주가는 101만1000원으로 떨어졌습니다. SK텔레콤도 5월6일 9만5500원, 6월1일 11만2200원, 6월22일 9만4200원을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이날 같은 시간 기준 7만9100원으로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자본 증가를 이끌었던 주식 평가이익이 하반기에는 일부 되돌려질 경우 조정자기자본비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보유한 지분가치가 변동함에 따라 자본비율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해당 주식은 전략적 투자 건으로, 주가 변동과 시장 상황을 전반적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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