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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피부과 처방 1위 수성을 위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아토피 피부염 신약 후보 물질을 들여오고 주사제 등 신제품 추가를 검토 중이다. 신규 기전 치료제를 앞세운 다국적사로 피부과 시장 성장세가 집중되면서 기존 품목만으로 선두 유지가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피부과 시장 성장분, 다국적사·중견사로 '분산'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2월 노바셀테크놀로지와 펩타이드 기반 아토피 피부염 신약 후보물질 'NCP112'에 대한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다. 노바셀테크놀로지는 회사가 지분 16.18%를 보유한 곳으로 해당 물질은 양사가 공동 연구해왔다. 2024년 2월 국내 임상 2상 계획까지 승인받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NCP112 외에도 주사제 '로사멕틴' 등 신제품 추가와 코스메슈티컬(기능성 화장품) 확장을 검토하며 피부과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코스메슈티컬 분야에서는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셀블룸'을 앞세워 지난해 4월 대만 충타이에너지와 약 100억원 규모의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해당 전략은 기존 품목만으로 시장 확대 효과를 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지난해 피부과 처방 시장은 4116억원으로 전년(4044억원) 대비 1.8%(72억원) 늘어났지만, 성장 과실 분배는 고르지 않았다.
회사별로는 동구바이오제액를 비롯해 동아에스티, 종근당의 해당 부문 매출이 줄었다. 회사의 지난해 피부과 처방액은 1위(315억원)를 차지했음에도 전년(321억원) 대비 2.1%(7억원) 감소했다. 2위
동아에스티(170900)(203억원), 4위
종근당(185750)(174억원)도 각각 5.3%(11억원), 2.1%(4억원) 줄었다. 3위 더유제약은 195억원으로 6.9%(13억원), 8위 제뉴원사이언스는 12.6%(14억원) 증가한 125억원으로 추격에 나섰다.
다국적사의 성장세는 더 가팔랐다. 애브비의 피부과 처방액은 159억원으로 27.8%(35억원), 릴리는 82억원으로 36.8%(22억원), 화이자는 62억원으로 68.5%(25억원) 증가했다. 이들 3개사의 증가분은 82억원으로 전체 시장 증가분(72억원)을 웃돈다. 같은 다국적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경우 122억원으로 12.3%(17억원) 줄어, 신규 기전 치료제 보유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회사별 상이한 성장세 배경은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 등 신규 기전 치료제로 처방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점이 꼽힌다. 국소 스테로이드와 제네릭 중심의 포트폴리오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펩타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 나선 것 또한 유사한 맥락이다.
비뇨기과가 실적 '버팀목'…수익성은 '숙제'
2013년부터 피부과 처방액 1위를 지키고 있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해당 부문에서 정체를 보인다. 대표 품목인 국소 스테로이드 '더모타손MLE' 등이 포함된 외피용약 매출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98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1163억원)의 8.4%에 불과하다.
정체된 피부과 부문 대신 실적을 받쳐준 곳은 비뇨의학과다. 지난해 동구바이오제약의 비뇨의학과 처방액은 435억원으로 전년(361억원) 대비 20.4%(7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뇨의학과 시장 성장률(14.4%)을 웃돌면서 매출액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올랐다. 점유율 역시 4.3%에서 4.5%로 0.2%p 높아졌다.
비뇨기과 품목은 이미 회사의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비뇨생식기관 및 항문용 약 매출은 28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4.3%를 차지했다. 해당 부문의 호조로 올해 상반기 매출(연결 기준)은 11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188억원) 수준을 보였다.
수익성 측면에선 과제가 있다. 주력 제품인 유로파서방정(0.2mg 100정)의 평균 판매단가는 2024년 4만 3333원에서 지난해 4만 282원, 올 상반기 3만 7756원으로 떨어졌다. 2년 새 12.9%(5577원) 하락했다. 판매량이 늘어도 단가 하락이 이어지면 이익 기여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총이익률은 57.9%로 전년 동기(61.1%) 대비 3.2%p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동구바이오제약의 피부과 신제품이 얼마나 빨리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NCP112는 아직 임상 2상 진입을 앞둔 단계여서 상업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사이 비뇨기 품목의 단가 하락을 방어하면서 신제품으로 피부과 처방을 되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IB토마토>는 동구바이오 측에 NCP112 임상 2상 시작 시점과 비뇨기 품목 단가 하락 방어 전략 등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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