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공급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만 선별하는 '체리피킹' 지적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통해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던 고객을 발굴하고 있으며 실제 신용점수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뱅의 대출 행태에 대한 정부 고위 관계자 지적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운영 현황 등을 살펴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뱅 3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일반 신용평가회사(CB) 기준보다 신용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당국에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개인 SNS 계정에 "체리피킹은 인뱅의 사명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가진 데이터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명확히 증명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후 금감원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인뱅들이 대출 취급하는 과정에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사용하면서 신용 개선 효과를 이뤄낸 점 등 의견을 청취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뱅들은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의 상환능력을 정교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적극 알리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지난 1분기 신용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 가운데 35%가 대안정보모형을 통해 가점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 중 46%는 대출 실행 이후 1개월 내 신용점수가 평균 43점 개선됐다고도 했습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체계 TSS(Toss Scoring System)를 대출 심사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TSS는 기존 신용평가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보험료 납부 내역과 적금 거래 실적, 생활 요금 납부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의 상환능력을 평가합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 신용평가 기준으로는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던 고객들의 상환능력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기존 CB 기준 중·저신용자로 분류됐던 고객 가운데 약 20%가 TSS에서는 고신용자로 재평가됐고 약 10만명이 제1금융권 신규 대출을 이용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뱅크(323410)도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중신용대출 이용 고객 가운데 신용점수가 상승한 고객 비중이 52%에 달하며 평균 상승 폭이 49점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공동체 서비스와 교보문고, 롯데멤버스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해 총 3800여개 변수와 1800만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평가 모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말 택시 이용 패턴이나 모임통장 이용 내역, 도서 구매 정보 등 기존 금융 정보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생활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 정보만으로는 평가가 어려웠던 씬파일러와 중·저신용자를 보다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고객들에게 금융 접근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뱅크(279570)는 통신 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이 공동 출자한 통신대안평가모형 '이퀄(EQUAL)'을 활용 중입니다. 통신요금 납부 이력과 데이터 사용량, 부가서비스 이용 현황 등을 종합 분석해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간대별 통화 패턴과 금융앱 접속 횟수, 멤버십 이용 빈도, 소액결제 비율 등 500개 이상의 항목을 반영하고 있다"며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CSS 3.0과 이퀄을 병행해 신용평가의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 공급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우량한 차주만 선별하는 '체리피킹(유리한 것만 골라내는 행위)'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은 각 사 로고.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